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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드라마가 워낙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라 연극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 소설이나 드라마의 서정적인 정서를 연극 무대에서 다 전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독백과 방백 등 연극적 요소를 십분 활용해서 재미와 감동을 주려고 노력했다.”
2년 만에 앙코르공연을 올리는 연극 ‘연애시대’의 연출자 김태형은 8일 서울 동숭동 자유극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관객들이 주인공의 핵심 정서를 따라갈 수 있도록 감정의 완급 조절에 방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에는 주연배우들이 모두 바뀌었고, 무대 공간과 세트도 초연과 다르게 꾸미는 등 소폭의 변화를 꾀했다. 김 연출은 “지난번 공연 때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며 “한번 공연했던 작품이라 노하우가 쌓여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극은 드라마보다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주인공의 이름도 하루와 리이치로 등 일본이름을 그대로 사용했으며 두 사람이 여행을 떠나는 장면에서도 “다음 역은 후쿠시마 역” 등과 같이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한다. 김 연출은 “가급적 원작을 변경하지 말아 달라는 저작권자의 요청이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루 역에 배우 황인영과 심은진·손지윤이 트리플 캐스팅됐고, 리이치로 역은 김재범과 이신성, 조영규가 번갈아 맡는다. 이밖에 배우 이원·채동현·소정화·이수진 등이 출연한다. 12월 29일까지.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