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이어 동양까지..'A'급 회사채 찬밥 우려

  • 등록 2013-09-30 오전 7:20:00

    수정 2013-09-30 오전 7:2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동양그룹의 재무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불씨를 살려가던 ‘A’급 회사채에 다시 찬바람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 STX의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에 이어 동양그룹까지 잇따라 유동성 문제가 나오면서 재무 문제가 있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눈초리가 매서워지고 있다.

특히 A급 회사채는 신용도가 탄탄한 편인데도 지난해 웅진홀딩스 사태 등으로 외면 받았던 터라 겨우 풀렸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우량기업 위주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살아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AA급의 회사채 발행량은 전달 대비 1조281억원, A급 회사채 발행량은 전달 대비 1980억원 증가했다.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풀리기 시작한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도 A급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7월 A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 참여율이 56.6%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87.5%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나 동양이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양그룹의 재무 위기가 표면화되면서 시장의 신뢰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탓이다.

정대호 KB증권 연구원은 “동양그룹을 비롯한 재무리스크 우려가 있는 회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등급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5년 동안 축소돼왔던 회사채 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등급이 낮을 수록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더 높은 가산금리를 물어야 한다는 의미다.

오동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분위기와 함께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가 중단됐다”며 “내년 중반부터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더 이상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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