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승부처는 '면접'…무엇을 왜 묻는지 파악하라

  • 등록 2013-09-24 오전 7:30:00

    수정 2013-09-24 오전 7:30:00

누가 창의적인 요리를 해 내는 지를 보는 요리면접을 도입하는 등 기업들은 구직자들의 재능과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면접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샘표식품의 요리면접 장면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대기업들의 하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열린 채용’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면접의 중요성이 커지자 취업준비생들은 면접 준비에 분주해진 모습이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에 따르면 채용 기준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다.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 셈이다. 기업들이 지원자들과 직접 대면하면서 스펙으로 판단할 수 없는 적극성, 리더십, 의사소통능력, 열정, 상황 판단 능력, 적응력 등을 파악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어 앞으로도 면접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관이 ‘무엇’을 ‘왜’ 묻는지를 명확히 파악해 효과적으로 답하는 것이다.

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 유형을 분석하라

면접을 하다 보면 어느 회사에서나 꼭 나오는 질문이 있다. 이러한 질문 유형을 분석하고 준비하는 것이 성공 면접의 비결이다. 특히 그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꼽은 면접 질문 베스트 10을 보면 ▲대학생활 중 학업 외에 어떤 일에 몰두했는가 ▲장단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을 때는 ▲최근 감명 깊게 본 기사는 ▲10년 후 자신의 모습은 ▲살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목표는 ▲1억원이 생긴다면 ▲사회인과 학생의 차이는 ▲1~3분 자기소개 등이다.

이들 질문 자체는 평이하지만, 질문에 대한 지원자의 답과 표현 방식을 통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자 하는 면접관의 ‘의도’가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최근 감명 깊게 본 기사를 묻는 것은 현재 시사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이를 얼마나 논리적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지 등을 알아보려는 것이고, ‘1억원이 생긴다면’과 같이 가정법 질문은 면접자의 재치, 순발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밖에 지원한 기업(부서)에 대한 동기와 열정을 알아보는 질문, 일에 대한 열정과 프로의식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 학창시절 경험을 통해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질문, 그 사람의 성향과 기업(부서)이 맞는지 알아보기 위한 질문 등이 자주 나오는 유형이다.

진실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자세를 유지하라

면접에서 효과적으로 대답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면접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다.

성공적으로 면접을 보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과 회사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능력을 믿고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러한 꿈을 펼칠 회사에 대한 이력을 확실히 알아두는 것이야말로 면접에 임하는 자세라 할 수 있다.

자신감 있는 첫인상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방의 첫인상을 파악하는 데는 2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짧은 시간에 승부가 날 수도 있다. 자신감 있는 웃는 얼굴, 긍정적인 태도, 열정적인 태도가 면접관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다. 또한, 면접에서 실수했다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실수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울러 잘 알지 못하는 사항에는 아는 척하지 말고, 오히려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다. 어려운 질문을 하는 면접관의 의도는 정답을 기대하기보다는 대답하는 태도와 자세를 보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이색 면접…“이렇게 뚫어라”

많은 기업이 자사 기업문화에 가장 잘 맞는 인재를 선발하고 면접의 객관성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면접을 도입, 변별력을 높이고 있다. 산행에서부터 운동경기, 술자리, 합숙 면접까지 유형이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구직자들은 더욱 철저한 면접 준비가 필요하다.

이색 면접의 대표적인 것은 산행 등 야외 면접이다. 많은 기업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의식 등을 평가하기 위해 야외 면접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야외 면접을 치르게 된다면 다른 지원자들과 잘 어울리면서 팀워크를 발휘하고 평소 갈고 닦아온 인성과 친화력 등을 내보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족구, 농구, 축구 등 운동경기 면접을 하는 곳도 있다. 면접관들이 지원자들과 함께 운동장을 뛰면서 지원자들의 리더십과 협동성, 책임감과 패기, 적극성 등을 관찰하는 방식이다. 열심히 뛰며 땀을 흘리면서도 상황 판단력, 팀워크 등을 발휘하는 것이 운동 면접의 성공 비결이다.

“우리 회사와 맞지 않는 것 같은데”와 같은 말로 지원자의 말꼬리를 잡거나, 비난하기도 하고 고의로 약점이나 핸디캡을 들춰내 질문을 던지는 압박면접도 종종 이뤄진다. 압박면접에서는 ‘사실에 대한 인정’과 ‘당사자의 차별점 전달’이 핵심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떤 방식의 해결책을 마련하느냐가 채용의 관건일 수 있다. 즉 사실에 대해 인정을 한 후 자신의 장점과 차별점을 강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박 2일이나 2박 3일간 이뤄지는 합숙면접도 있다. 합숙면접은 24시간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면접 기법이다. 합숙면접에서는 자신의 조직적응력과 적극성, 성실성을 드러내야 한다. 적극적인 지원자일수록 조직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재라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요리실력, 끼 등을 통해 지원자를 평가하는 기업도 있다. 똑같은 재료로 누가 창의적인 요리를 만드는지, 누가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설명해내는지, 협동심과 지도력은 누가 발휘했는지가 주요 평가대상이다.

술자리 면접도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술자리 면접처럼 지원자를 긴장시키지 않는 상태에서 평가하는 면접방식에서는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게 자신을 컨트롤하는 게 중요하다. 면접관들은 지원자와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지원자의 인성과 적성, 가치관 등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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