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戰 동참` 버핏, 에이본서 뭘 노릴까

코티와 손잡고 에이본에 높은 인수가 제안
브랜드 가치 높이산듯..맥코이 신임 CEO 기대도 작용
  • 등록 2012-05-11 오전 3:13:02

    수정 2012-05-11 오전 3:13:02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워렌 버핏(사진)이 코티와 손잡고 세계 최대 화장품 방문판매업체인 에이본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이 `투자의 귀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이본에서 노리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세계적인 화장품·향수 제조업체인 코티는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에이본 인수딜에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버크셔와 손잡은 코티는 앞서 지난달 100억달러로 제안했던 인수가격을 106억9000만달러로 높여 불렀다.

"인수 제안가가 너무 낮은 편이고 인수 이후가 불확실하다"며 에이본에게 퇴짜를 맞았던 코티로서는 버크셔를 동참시키면서 인수 제안가격도 높이고 인수 이후에 대한 신뢰도도 높일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그렇다면 최근 매출이 급감하고 있고 한 해동안 주가가 55%나 추락한 에이본에 대해 남들이 모르는 가치를 찾아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버핏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일단은 에이본이라는 브랜드 가치에 주목했을 가능성이 있다.

코카콜라와 IBM, 웰스파고 등 버핏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해당 업종에서 탁월한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 업체인 데이리퀸, 제과업체인 시즈 캔디즈, 의류 브랜드인 플루트오브더룸 등 브랜드 가치가 있으면서도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그의 주요 투자 타깃이었다.

실제 에이본은 자신들의 현금 보유의 2배나 되는 24억달러 어치 장기채권을 가지고 있다. 또 주가는 장부가치의 5.7배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같은 프리미엄의 대부분은 코티가 인수를 제안한 이후 생긴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버핏이 쉐릴린 맥코이 에이본 신임 최고경영자(CEO)에게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존슨앤존슨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했던 경험을 가진 맥코이 CEO에게 그런 능력을 발휘하도록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티측이 지난주 공개된 에이본의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과 그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을 지목하며 "우리로서도 더이상 에이본 스스로 턴어라운드 계획을 마련하도록 기다려줄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듯이, 에이본은 지금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버핏의 관심이 너무 때늦은 것이 아닐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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