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제안가가 너무 낮은 편이고 인수 이후가 불확실하다"며 에이본에게 퇴짜를 맞았던 코티로서는 버크셔를 동참시키면서 인수 제안가격도 높이고 인수 이후에 대한 신뢰도도 높일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그렇다면 최근 매출이 급감하고 있고 한 해동안 주가가 55%나 추락한 에이본에 대해 남들이 모르는 가치를 찾아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버핏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코카콜라와 IBM, 웰스파고 등 버핏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해당 업종에서 탁월한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 업체인 데이리퀸, 제과업체인 시즈 캔디즈, 의류 브랜드인 플루트오브더룸 등 브랜드 가치가 있으면서도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그의 주요 투자 타깃이었다.
일각에서는 버핏이 쉐릴린 맥코이 에이본 신임 최고경영자(CEO)에게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존슨앤존슨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했던 경험을 가진 맥코이 CEO에게 그런 능력을 발휘하도록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티측이 지난주 공개된 에이본의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과 그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을 지목하며 "우리로서도 더이상 에이본 스스로 턴어라운드 계획을 마련하도록 기다려줄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듯이, 에이본은 지금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버핏의 관심이 너무 때늦은 것이 아닐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