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6.24포인트, 0.38% 상승한 1만2196.37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2.54포인트, 0.2% 높은 1261.01을 기록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0.35포인트, 0.01% 낮은 2649.21을 기록했다.
유로존 위기 해결 기대가 커진 상황이지만, 독일 관료가 "EU 조약 개정이 전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게 이전보다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와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을 병행해 9000억유로까지 재원을 확충하는 방안에도 반대 입장을 보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이날도 거의 없는 상태라 유로존 이슈를 뒤집을 만한 재료도 부족했다.
오후 들어서는 S&P사가 유로존 대형 은행들은 물론 EU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까지 경고하고 나선 반면 G20가 IMF 재원 확충에 참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이 전날 4500명 감원을 발표에도 0.27% 올랐고 US뱅코프와 PNC파이낸셜서비스, BB&T 등 S&P사로부터 신용등급 강등을 당한 은행주들도 동반해서 소폭 상승했다.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각각 2.32%, 1.21% 상승했다.
애플도 HTC가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은 뒤 급락한 탓에 0.48% 덩달아 하락했다.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자 피바디에너지와 핼리버튼이 각각 3%, 6%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미드아메리칸에너지가 인수 검토중인 퍼스트솔라스가 4% 이상 상승했고 인도가 해외 대형마트 문호를 개방하는 계획을 유예했지만 월마트는 0.17% 상승했다.
마샤스튜어트 리빙옴니미디어는 JC페니의 지분 인수 가능성에 33%나 치솟았고 여성의류업체인 탤버츠는 사모펀드로부터 2억1200만달러 규모의 바이아웃을 제안받았다는 소식에 69%나 폭등했다.
◇ S&P, 유로존 대형은행들 등급강등 경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유로존내 대형 은행들도 `부정적 관찰대상`에 등재하며 향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날 S&P사는 유로존내 `AAA` 등급을 가지고 있거나 규모가 가장 큰 은행들을 동시에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포함된 은행들은 BNP파리바와 코메르쯔방크, 도이체방크 등 유로존 대표은행들이다.
아울러 S&P는 유로존 국가들이 전체 세수의 3분의 2 가까이를 부담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신용등급도 강등할 수 있다며 동일한 `부정적 관찰대상`에 등재했다.
◇ 롬퍼이 절충안에도 獨, 조약 개정 `강행` 독일이 8~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재정통합 강화를 위한 EU조약 개정을 강하게 주도하기로 했다. 조약을 바꾸지 않고 부속의정서 개정만을 제안한 EU측 절충안도 거부했다.
이날 독일의 한 정부관료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헤르만 반 롬퍼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제안한 절충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조약 개정안을 정상회담에서 강하게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독일과 프랑스 정부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공동 명의로 EU조약 개정을 요구하는 공동 제안을 담은 서한을 롬퍼이 상임의장에게 전달했다.
앞서 이날 롬퍼이 상임의장은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원국들에게 보낸 의제 보고서를 통해 "EU조약을 개정하지 않고 부속 의정서만을 바꾸는 것으로도 위기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속 의정서에 회원국들의 재정적자 비율을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제한하고 이를 위반할 때 자동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방안 등 독일이 주장하는 내용을 담자고 제안했다.
◇ EFSF, 단기채권 찍어 구제금융 재원 확대
유로존의 일시적인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단기채권을 새롭게 발행해 지원 재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EFSF는 "기금의 유동성을 확충하고 변동성이 커진 채권시장에서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단기 자금조달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EFSF는 그동안 주로 장기채권을 발행해 구제금융 재원을 조달했지만, 변동성이 커진 시장상황에서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커졌다.
◇ "ECB, 금리인하-대출확대 방안 검토중"
오는 8일(현지시간) 금리결정회의를 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만기가 더 긴 장기대출을 도입하고 차입요건을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ECB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ECB가 기준금리 인하와 역내 은행들의 현금유동성 확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유동성 확대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최장 12~13개월로 돼 있는 장기대출보다 만기가 더 긴 대출을 새로 도입하고, 긴급차입시 요구하는 담보요건을 완화해 차입을 더 원활하게 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ECB가 만기가 2년 또는 3년에 이르는 장기대출을 새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담보요건 완화와 관련, 현재 담보의 10%로 제한하고 있는 무보증 은행채의 담보인정비율을 더 높여주는 안과 자산담보부증권(ABS)까지 담보로 인정해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獨 산업생산 `예상밖 호조`..경기반등 기대
지난 10월중 독일의 산업생산이 공장주문에 이어 예상 밖의 호조세를 보이며 석 달만에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독일 재정부는 10월중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9월에는 2.8% 감소했었다. 이같은 증가율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3% 증가를 크게 웃돈 것이다. 특히 조업일수를 감안한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4.1%에 이르렀다.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독일 제품에 대한 수요는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발표됐던 10월중 공장주문 역시 5.2%로 예상밖의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베렌버그은행의 크리스티안 슐츠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경제가 4분기 들어 경기 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유로존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독일은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