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투자자들은 좀처럼 매수에 베팅하지 못했다. 자신감도 부족했고 주후반에 있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까지 기다려보자는 관망심리가 컸다. 은행주의 부진도 본격적인 오름세를 막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6.85포인트, 0.34% 올라 1만854.5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8포인트, 0.02% 상승한 1123.81을, 나스닥 지수는 3.54포인트, 0.15% 뛴 2345.38로 각각 마감했다.
개장초에는 3대지수가 1% 이상씩 오르면서 시작했다. 유럽 주요 주가지수들이 1~2%대 상승률을 보인데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7월 전미경제활동지수는 전월보다 개선된 영향이었다.
리비아사태가 획기적인 진전을 보이면서 종전으로 갈 것이며 이에 따라 유가도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몫했다.
그러나 장 중반부터 시장이 잠잠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뜸해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VIX지수도 여전히 42선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나마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에너지와 금융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웰스파고의 목표주가 하향으로 7.89%나 크게 밀렸고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도 각각 2%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도 4.7% 후퇴했다.
반면 휴렛패커드(HP)와 로우스가 강세를 보였다. HP는 낙폭과대 인식이 커지면서 아우리가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고, 이 덕에 3.6%나 반등했다. 자사주 취득과 주당 14센트의 배당을 약속한 로우스는 1.14% 반등했다.
4만5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파업 인력들이 합의를 통해 현장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버라이존도 소폭 상승했다. 구글은 S&P에쿼티가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높이자 1.48% 올랐다.
◇ 도이체·CS, S&P500지수 목표 하향
도이체방크가 올해말 S&P500지수 목표치를 종전 1550보다 8.1% 낮은 1425로 낮췄다. 내년말 S&P500 목표치는 1675선으로 유지했다.
이날 빙키 차다 도이체방크 수석 주식스트래티지스트는 "경기 회복과 정책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증시 반등도 완만할 것"이라며 "경기 회복으로부터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미국 주식들을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기업이익이 올해 99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치는 유지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도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목표치를 종전 1275선에서 1100선으로 크게 낮춰 잡았다. 현 지수가 1140선인 만큼 연말까지 추가 반등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CS의 더글라스 클리고트 미국증시 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주식시장은 내년도 기업이익 부진을 미리 반영하고 있다"며 내년도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전망치도 95달러에서 81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 7월 전미경제활동지수 다소 개선
시카고 연방은행은 이날 7월 전미경제활동지수가 전월보다 개선된 마이너스(-)0.0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의 수정된 지수인 마이너스 0.38보다 올랐다.
또 변동성을 줄인 3개월 이동평균 지수는 마이너스 0.29로 전월의 마이너스 0.54보다 개선됐다.
◇ 美 모기지 연체율, 2분기째 상승
미국의 2분기중 모기지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서베이에 따르면 2분기 30일 이상 모기지 연체율이 12.87%를 기록했다. 연체 가구수는 630만가구에 이른다.
1년전의 14.4%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1분기의 12.84%에 비해서는 다소 높아진 것. 2분기째 연체율이 올라갔다.
이같은 연체율 상승은 최근 고용경기가 부진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고 근로소득 증가율도 높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MBA의 짐 브링크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는 골치아픈 문제"라며 "고용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지 않는 한 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모기지론 가운데 4.4%가 차압상태로 내몰렸다. 전국 평균보다 차압 비율이 높은 주는 9곳으로, 플로리다가 14.4%로 가장 높았고 네바바(8.2%), 뉴저지(8%), 일리노이(7%), 메인과 뉴욕주(5.5%)가 그 뒤를 이었다.
◇ 바이든 부통령 "中 빠른 위안화절상 안할듯" 나흘간 중국을 방문했던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이날 몇몇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국가신용등급을 강등당했지만 중국 지도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해 우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때문에 미국 경제가 얼마나 안정돼 있는지, 잘 가고 있는지를 굳이 설명하는 등 안심시켜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절상에 대해서는 "미국은 앞으로도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도록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나 "중국 지도자들은 위안화가 너무 급하게 움직이는데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며 "향후 몇년간에는 빠르게 절상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말로 끝나는 직원들을 위한 급여세(payroll tax)을 연장하는 방안은 현재 논의되고 있다"며 "이후 백악관이 고용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내놓을 제안에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급여세에 대한 구체적인 추가 설명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