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상품시장이 살렸다

  • 등록 2011-05-26 오전 6:32:34

    수정 2011-05-26 오전 6:32:34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거래에서 나흘만에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은 상품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월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상품시장이 주식시장을 살렸다는 얘기다.

스콧 마쿨리어 웰스파고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상품 가격 상승이 경제지표 악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이날 시장 흐름을 전했다.

이날 발표된 내구재주문이 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제지표는 계속해서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상품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고, 주가는 이를 따라 반등에 나섰다.

키이스 스프링어 스프링어파이낸셜 대표는 "상품 가격의 상승은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에 주가에 호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근처로 너무 높이 오를 경우 경제와 주가 모두에 좋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릭 티일 퍼스트시티즌즈뱅크쉐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과 상품의 랠리는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며 "주가는 상승 추세에 있고, 랠리는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러스 코스테리치 아이쉐어즈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약간의 확신만 생기면 주가와 상품 가격은 오른다"고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가가 상승세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호재가 필요하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

마크 파도 캔터피츠제럴드 스트래티지스트는 "우리는 계단을 걸어 내려가고 있는 중"이라며 "다음달에는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롭 맥아이버 젠슨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회는 여전히 있다"면서도 "그러나 연준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 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처드 로스 아우어바흐그레이슨 스트래티지스트는 과거 통계를 인용, "지난 59년 동안 S&P500 지수는 11~4월에 총 1002포인트 오른 반면, 5~10월에는 147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5월에는 주식시장을 떠나라`는 속담과 일맥상통하는 통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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