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29포인트(0.01%) 하락한 1만2213.0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5포인트(0.51%) 내린 2751.72를, 대형주 중심의 S&P5500 지수는 1.80포인트(0.14%) 떨어진 1320.02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은 뉴욕 증시가 강세장에 진입한 지 2년째 되는 날이었다. S&P500 지수는 지난 2009년 3월9일 장 중 저점인 676.53을 기록한 후 반등에 나섰다. 이후 현재까지 상승률은 95%에 달한다. 이는 지난 1955년 이후 최고의 랠리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날 주식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장 중 등락을 반복했다. 리비아 긴장감이 지속됐지만,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국제 유가가 하락하며 악재를 어느정도 상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64센트 하락한 배럴당 104.38달러에서 마쳤다.
다만 100달러대 유가가 가계의 소비를 줄이고,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켜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지속됐다.
이와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최근의 유가 상승세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하향조정했다. BAML는 이날 보고서에서 2011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3%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4.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에서 각각 0.1%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가 3년째에 접어든 강세장을 지속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과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섰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17개 종목이 하락했다. 캐터필라와 셰브론이 1% 넘게 빠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원자재주와 에너지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경제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텔리비전용 반도체 수요가 약하다고 밝힌 여파로 3.12% 하락했고, 섬유광학장비 제조업체인 피니사는 실적 전망 실망에 38.54% 내렸다.
반면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칠드런즈플레이스는 10.12%, 아메리칸이글은 5.14%, 에어로포스탤은 1.14% 각각 뛰었다.
◇ 2년간 금융주 상승세 두드러져
지난 2년 동안 펼쳐진 강세장 속에서는 금융주의 상승률이 단연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3월9일부터 전날까지 S&P500의 금융업종 지수는 169% 뛰었다. 소비재주와 산업주도 140%대 상승률을 보였다.
다우 종목 중에서는 캐터필라가 335% 뛰었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수익률 상위 종목에 랭크됐다.
◇ 美 1월 도매재고 1.1% 증가..예상 상회
미국 도매업체들의 재고가 지난 1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빨라진 판매 속도에 맞추기 위해 재고를 축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도매재고는 전월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0.9%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판매는 자동차, 컴퓨터, 원자재 판매 호조를 반영하며 3.4% 늘어났다.
재고-판매 비율은 1.13로 사상최저였다. 경기 확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제조업이 앞으로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