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엔 어떤 종목이 빛날까?

우리금융 M&A..KB금융 CEO 이슈 부각
한국전력 요금 인상 수혜 가능
종합편성채널, 월드컵 수혜주 주목
  • 등록 2010-06-02 오전 9:30:00

    수정 2010-06-02 오전 9:30:00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6·2 지방선거 이후 국내 증시에서 어떤 종목이 빛을 발할지 주목되고 있다.
 
굵직한 이슈들이 선거 뒤로 밀리면서 선거 이후 적지 않은 주가 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6월 중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를 시작으로 금융권 재편 논의가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이틀 뒤인 4일엔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린다.
 
한국전력의 요금 인상, 연료비 연동제도 시행 건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과 11일 부터 시작되는 남아공 월드컵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이벤트다.
 
◇우리금융 M&A 이슈 부각
 
현재 금융권의 최대 관심은 우리금융(053000)의 민영화 방안이다. 정부가 어떤 구상을 내놓느냐에 따라 금융권 인수합병(M&A)의 향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최근 일각에선 정부 지분을 분산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56.97%)을 하나의 투자자에게 팔기보다는 연기금이나 전략적 투자자 등에게 분산매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금융의 지분 분산 매각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아직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향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M&A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분산 매각과 관련한 관측을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분 분산 매각은 주인을 찾아주는 민영화가 아니고, M&A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없다"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취지에도 어긋나는 만큼 지분 분산매각은 실리도 명분도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부의 매각 구상 발표에 따라 주가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중순쯤 발표할 예정인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KB금융 CEO 선임..한전 요금 인상 수혜 가능
 
선거 이후에는 KB금융(105560)의 CEO 선임 이슈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가 이틀 후 4명 안팎으로 압축되기 때문. 4일 회의에서 면접 대상자가 선정되면 이후 평판 조회, 면접 등이 진행되고 7월 초에는 차기 회장이 결정된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KB금융의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지주사 회장 부재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었다"며 "지주사 회장이 선임되면 외환은행 인수에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M&A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선거 이후 경영 정상화 및 M&A 추진 등이 가시화 될 것"이라며 "경영진 공백 문제 해결로 주가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선거후 미뤄졌던 공공요금이 인상이 시행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전력(015760)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료비 급등으로 전력 구매단가가 상승하면서 요금 인상 압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정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는 하락했으나 한국전력의 연료비 단가는 3분기까지 상승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큰 폭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전의 경우 수년간 지속된 정부의 임의적인 전기요금 결정으로 주주가치가 훼손이 컸다며 지방선거 후 전기요금 인상이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일기획, 종합편성채널·월드컵 수혜 기대
 
종합편성채널 이슈 관련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제일기획(030000)도 주목할 만하다.
 
2분기를 기점으로 민영 미디어랩이 도입되고, KBS 수신료 인상이 추진되면서 업종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6월11일 남아공 월드컵 개막에 따른 광고수요의 집중도 예상된다. 제일기획은 과거 스포츠 이벤트가 있었던 2006년 6~7월과 2008년 8월, 올해 2월에 국내 방송광고 시장에서 각각 13.6%, 17.1%, 19.1%의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은 민영 미디어랩 도입, 간접광고 허용 등 광고 규제완화의 최대 수혜업체"라며 "선거 이후 광고 규제완화와 월드컵 특수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흥국증권 연구원 역시 "남아공 월드컵에 의한 광고수요 집중이 방송광고 시장점유율이 높은 제일기획의 실적모멘텀으로 직결된다"며 "규제완화의 수혜까지 고려하면 올해 제일기획의 주가는 과거와 달리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SBS와 `피파온라인` 게임으로 유명한 네오위즈게임즈도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트맥주, 하림, 마니커, 롯데칠성 등 음식료주도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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