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6.71포인트(0.79%) 상승한 9789.4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9포인트(0.20%) 오른 2049.20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69포인트(0.65%) 오른 1042.88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포드가 지난 3분기에 예상과 달리 흑자를 기록하고, 내년 전망치를 이전보다 양호하게 제시한 점이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이어 개장 직후 발표된 제조업과 주택경기 지표가 일제히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드러나자, 다우 지수가 오전 한 때 10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 주요 지수들은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향후 일자리 축소가 지속될 것이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나오면서 지표 호재를 희석시켰다.
여기에다 오후 들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존 그랜리 국장보가 부동산담보대출 손실로 인해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언급하자 주요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 20위권 은행인 CIT그룹이 파산보호 신청을 한 직후라는 점에서 그랜리 국장보의 발언은 파급력이 컸다.
다만 장 후반 반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다우 지수가 상승 반전했고, 이어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결국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24개가 상승했고, 6개가 하락했다.
◇ 포드, 3분기 예상밖 흑자전환
포드는 지난 3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과 달리 흑자를 기록했다. 또 내년 실적 전망을 대폭 상향조정했다. 이 영향으로 포드는 8.29% 상승했다.
포드는 3분기에 순이익 9억9700만달러(주당 9센트), 매출액 209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26센트로, 전년동기의 주당순손실 1.32달러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월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포드는 주당순손실 20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포드는 이같은 예상을 뒤엎으며 지난해 1분기 이후 6개 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 CIT 그룹, 파산보호 신청에 65% 급락
CTI그룹은 뉴욕 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힌 여파로 이날 증시에서 65.28% 하락했다.
101년 역사의 CIT그룹은 710억달러 규모의 자산(부채규모 649억달러)을 보유한 미국의 20위권 은행이다.
CIT의 파산보호 신청은 리먼 브러더스 홀딩스, 워싱턴 뮤추얼, 월드컴,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규모면에서 미국 역사상 5번째다.
CIT는 앞으로 두달 간 파산 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약 100억달러의 채무를 줄이고, 향후 3년 간 유동성 필요분을 줄이는 등의 계획을 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준의 그랜리 국장보가 은행 시스템이 취약하다고 발언한 영향으로 다른 금융주들은 장 중 하락세를 나타내다 막판 상승에 성공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34% 올랐고, JP모간체이스는 1.94% 상승했다.
다만 씨티그룹은 2.44% 하락하며 3.99달러에 마감했다. 씨티그룹 주가가 4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 제약주 잇단 호재에 강세
이날 뉴욕 증시가 장 중 등락을 반복하는 와중에도 제약주는 잇단 호재를 반영하며 강세 흐름을 지속해 눈길을 끌었다.
버텍스파마는 C형 간염 치료제 2차 실험에서 하루 2번 복용 효과가 입증된 영향으로 7.72% 올랐다.
아울러 클로록스는 0.37% 올랐다. 이 회사는 신종플루 효과로 살충제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순이익이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 제조업·주택지표 일제히 개선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제조업 지수가 전월 52.6에서 상승한 55.7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측치인 53을 상회하는 수치이다. 지수는 기준인 50을 상회하면 경기확장을 의미한다.
지난 8월 종료된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으로 인한 호재가 지속됐다. 차량 판매 증가로 재고량이 크게 줄면서 10월에도 자동차 생산라인이 활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건설지출은 전월비 0.8% 증가했다. 당초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깜짝 증가세다. 지난 8월에는 0.1% 하락(수정치)세를 기록했었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민간지출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주택부문의 민간지출과 정부의 프로젝트 지출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9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전월비 6.1%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19.8%나 급증했다.
11월말 종료되는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8000달러의 세금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주택 구입자들이 주택매매 계약을 서두르면서, 9월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 美 연준 관리 "은행 부동산 대출 위험"
미 연준 은행감독규제국의 존 그랜리 국장보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금융시장의 여건과 심리가 최근 몇달간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압박과 취약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리는 "은행시스템의 여건이 튼튼한 것과 거리가 멀다"며 "높은 대출손실이 많은 은행들의 대손준비금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대출손실은 금융기관의 손실 내지 이익규모 축소를 초래하는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리는 아울러 대출 손실이 은행들의 수익성을 계속해서 압박하는 가운데 소형 지역은행과 커뮤니티 은행들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손실 압력이 집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올 상반기 부동산과 땅 값이 가파르게 하락함에 따라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상당할 정도로 추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