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최대 승부처` 북미지역 재정비

신작 `아이온`마케팅 전폭지원
3년이내 매출비중 17%→50%
  • 등록 2008-08-31 오후 1:00:29

    수정 2008-08-31 오후 1:00:29

[시애틀=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엔씨소프트(036570)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게임축제 `PAX`에서 현지 비즈니스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위해 북미 지역의 엔씨소프트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엔씨인터랙티브(NC Interactive)에 제프 스트레인 개발 부사장과 데이비드 리드 마케팅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올해초 엔씨인터랙티브 대표로 선임된 정동순 최고경영자(CEO)는 CEO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 엔씨소프트는 북미 지역의 사업강화를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왼쪽부터 엔씨인터랙티브(NC Interactive)에 제프 스트레인 개발 부사장, 정동순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리드 마케팅 부사장.


내달 둘째주경 북미 지역의 나머지 조직 정비안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북미 지역에 개발 스튜디오 4곳과 비즈니스 총괄 조직 한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타뷸라라사`로 부진을 겪고 있는 엔씨오스틴(NC Austin)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국내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 미국, 대만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중 북미 지역에서 거둬들이는 매출은 지난해 기준 546억원(전체 매출 중 17%)로 국내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시장 규모가 가장 크고 자사 게임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북미 지역에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전체에서 17%를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향후 3~4년 내에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엔씨소프트는 북미 지역의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고 새로 출시될 게임 `아이온`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콘솔게임기 `엑스박스360`의 마케팅을 담당한 데이비드 리드를, 세계적인 온라인게임으로 성장한 `길드워` 개발자 제프 스트레인을 영입했다.
 
또한 정동순 CEO는 CEO직은 그대로 유지했다. 정 CEO는 지난 2003년 엔씨소프트의 북미 게임개발 스튜디오 `아래나넷`의 사업을 총괄 했고, 이후 엔씨인터렉티브 부사장과 엔씨소프트 퍼블리싱 전무를 거쳐, 올해초부터 엔씨인터렉티브 CEO를 맡아왔다.

다음은 정동순 최고경영자(CEO), 제프 스트레인 개발 부사장, 데이비드 리드 마케팅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통합된 조직의 청사진은?

▲정 : 현재 외부에 발표할 수 있는 인원은 우리 세명이 전부다. 9월 둘째주 정도 나머지 조직 정비안이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북미법인은 현재까지 유통에 집중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아레나넷, 카바인, 엔씨엔씨 등 세개의 게임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개발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엔씨오스틴도 일단 어느정도 유지할 것이다.

▲데이비드 : 향후 출시될 아이온은 여태껏 한국 게임이 받지 못했던 대규모의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블레이드 소울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마케팅 전략은?

▲데이비드 : 기존 북미법인의 문제점은 잠재력이 있는 타이틀에 적절한 마케팅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좋은 카드를 들고 있을 때 크게 베팅하듯 좋은 게임작품이 있을 때 크게 투자를 해야 한다. 향후 미디어를 통한 노출이나 커뮤니티, 전시회 등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다.

-게리엇은 떠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스틴스튜디오 자체가 정리되고 타뷸라라사도 접는 것인가?

▲정 : 게리엇은 현재 휴직 상태로 그외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오스틴스튜디오가 향후 5년, 10년 안에 사업을 키우는데 이슈나 문제가 있다면 다시한번 고민해봐야 하겠지만 당분간은 그대로 놔둘 것이다.

-정 CEO는 북미 총괄로 부임한 지 8개월 정도가 흘렀다. 그동안 느낌 소회와 문제점 등은?

▲정 : 첫 6개월 동안은 직원들과 1:1로 면담하면서 보냈다. 조직의 문제점과 강점을 파악하고 나름대로 전략을 세웠다. 명확한 것은 엔씨소프트가 가진 개발력은 MMO 시장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것이다. 특히 아레나넷, 엔씨엔씨, 카바인 스튜디오는 향후 MMO 업계를 이끌어갈 인적 자원이다. 이 사람들에게 중점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다.

특히 `월드클래스` 제품을 런칭하고 설립해 본 사람이 이 조직의 개발을 총괄해야할 것 같아 제프 스트레인을 아레나넷에서 엔씨소프트로 영입했다. 또한 데이비드 리드는 `엑스박스360`을 런칭한 장본인이다. 타임워너에서 스카웃을 받고 있는 데이비드를 억지로 데려왔다.

-아이온의 비즈니스 모델은?
 
▲데이비드 : 새로운 사업 모델을 도입하기에는 위험하다. 아이온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월정액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소액결제 모델도 고려하고 있다.

-정 CEO는 북미지역의 엔씨소프트 매출 비중이 17% 정도인데 향후 어느정도 까지 예상하고 있나?

▲ 정 : 북미 지역의 길드워 비중이 아직 크고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지 않기 때문에 올해매출은 작년보다 조금 낮을 것이다. 하지만 3-4년 후 북미에서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50%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50%의 근거는?

▲ 정 : 길드워2를 비롯해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 카빈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신작과 시티오브히어로의 후속작 등 5개의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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