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어니 엘스, 닉 팔도, 박세리 등 수많은 스타를 가르친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56)가 5일 방한했다. 그가 직접 디자인을 한 스윙 연습기 '스윙 세터 프로' 광고 출연과 함께 진해 용원CC의 '데이비드 레드베터 골프 아카데미(DLGA)' 개관식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 6번 아이언으로 스윙 연습기‘스윙세터 프로’를 만든 데이비드 레드베터. 스윙 연습기 제작 판매, 골프 교습서·DVD 제작 등 골프 관련 비즈니스 때문에 1년에 두 달 이상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는 그는 모나코, 영국, 프랑스, 홍콩, 중국을 거쳐 이날 서울에 도착했다.
레드베터는 그의 수제자 중 한 명인 미셸 위 이야기부터 꺼냈다. "LPGA에서 우승하려면 골프에 100% 집중해야 하는데 학교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손목 부상에서 거의 회복됐고 지난주 독일오픈에서 6위를 해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는 LPGA의 한국 선수들이 실력이 뛰어난데도 우승을 많이 못하는 이유에 대해 "골프는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스포츠인데, 그들은 팀 스포츠처럼 여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상대를 꺾겠다는 각오로 경기를 해야 하는데, 3~5위만 해도 만족한다는 것이다. 부모 강압에 의해 연습만 비효율적으로 하는 것은 선수 생명만 단축시킬 것이라는 말도 했다.
17세 때 프로골퍼로 데뷔, 유럽투어와 남아공투어에 참가했던 그는 1983년 DLGA를 차리면서 교습가의 길로 나섰다. 1984년부터 1998년까지 그가 가르친 닉 팔도가 메이저대회를 6차례 우승하자 그의 명성도 함께 높아졌다.
지금까지 그의 지도를 받은 선수가 미국 남녀 프로골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횟수가 12차례다. 각종 투어 우승은 100회가 넘는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교습 방법을 개발한 레드베터가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책은 벤 호건의 '5가지 레슨(Five Lessons:The Modern Fundamentals of Golf)'이라고 한다.
반나절 강습료로 1만 달러 이상을 받고 있는 그는 "완벽한 골프 스윙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정답은 없다"고 했다. 사람마다 독특한 습관이 있고 신체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임팩트 순간 정확하게 볼을 칠 수 있다면 스윙 자세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템포가 일정하고, 본능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스윙을 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