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영빈관에서 워싱턴 포스트의 도널드 그레이함 회장과 인터뷰를 갖는 자리에서 대북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은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하려는 이유에 대해 "취임 후 50일이 지난 시점에서 북한은 남한의 과거 10년간의 정권과는 다른 새로운 정권과 접촉하고 조정하는 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정기간동안 다소 대화가 끊겨 있을 수 있고 서로에게 강경해질 수 있으나 이 시기에 남한이나 북한이나 새로운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방식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북한에 처음으로 상설적인 대화를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연락사무소 대표의 수준을 어느정도로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양측이 협의할 사안이긴 하지만 최고핵임자에게 말을 직접 전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같은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오늘 갑자기 나온 제안이 아니고 그동안 나름대로 밝혔던 연장선에 있는 것이며 북한이 조금 도발적인 언행을 하는 것에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 있게 한민족의 장기적인 미래에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지 실질적으로 논의하는 채널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형식적으로 만들어 놓고 대화가 되면 되고 말면 말고 하는 형식의 형식적 기구가 아니고 실질적 상시적인 기구가 되려면, 최고지도자들과도 수시로 연락 되는 그래서 의사가 통하는 그런 인선을 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큰 원칙은 지키되 유연히 접근하겠다고 하는 맥락에서 대북적 인도적 지원도 별개로 해나가겠다는 입장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농축 우라늄과 시리아 핵 협력을 시인한다면 이를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한이 어느 정도 인정했는지 최종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으나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라도 시인했을 것으로 본다"고 전제하고 "북한의 특수성을 보아 그 정도가 되면 시인한 것으로 보고 한단계 넘어가는 것이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는데 하나의 방법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이 더 이상의 핵 확산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발언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남북 경협의 4대 원칙을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 비핵화진전에 따른 단계적 지원 ▲경제적인 타당성 ▲ 재정적인 부담 능력 ▲ 국민적 합의가 4대원칙이라고 언급했다.
북핵문제에 대해 대통령은 "과거 정권은 남북간의 관계를 6자회담 핵 해결보다 중요시했고 새정부는 한반도 핵을 포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6자회담 협상과 보조를 맞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하면서 "관계국과 협력해 북한을 설득시켜 핵 포기가 북한에 도움이 되고 경제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은 '임기 중 통일이 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통일이라는 것이 예정보다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나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느 때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항상 준비를 해야 하며, 그래서 국제관계도 항상 좋게 하고자 노력한다"고 답변했다.
북한이 급작스럽게 붕괴될 경우 중국이 그 공간을 메울 수도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북한이 빠른 시간내에 갑자기 붕괴할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 중국은 북한등 이웃나라와의 영토문제에는 매우 조심스러운 정책을 쓰기 때문에 쉽게 외국 영토 점령한다든가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대통령은 한미 FTA에 관해 "세계경제가 나쁘지만 동아시아가 성장하고 있는만큼 FTA로 미국은 동아시아 시장에 교두보를 만들 수 있다"고 언급하고 "미국에도 일자리 증대 등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한미 동맹을 포괄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