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말하는 2008증시 유망종목은

북경올림픽 수혜주… LG필립스·LG전자
미워도 다시 한번… 현대차
해는 지지 않는다… 포스코·현대제철·현대重
뜀박질은 계속된다… 미래에셋·NHN·대한항공
  • 등록 2008-01-01 오전 9:44:11

    수정 2008-01-01 오전 9:44:11

[조선일보 제공]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작년보다 낮춰야 한다.”

증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2008년 증시 전망은 한마디로 ‘신중한 낙관론(論)’이다.

작년 코스피지수는 7월에 2000을 돌파하며 40%(고점 기준) 가까이 올랐지만, 올해는 20%대 상승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예측하는 올해 최고 코스피지수는 2400~2550 안팎이다.

국내 기업의 실적 호조세가 유지되고, 신(新)정부의 강력한 리더십 효과와 탄탄한 펀드 자금이 주식시장을 상승 추세로 이끌겠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미국 경기 침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고유가 등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새 정부 첫해 주식시장에서는 어떤 종목이 유망할까. 조선일보 경제부 증권팀이 국내 주요 증권사 12곳의 리서치센터장들로부터 ‘2007년 투자유망종목’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750여 개 기업 중 50개를 꼽았고, 이 중 가장 많이 꼽힌 ‘2008년 유망주’는 다음과 같다.

◆중국 올림픽 수요를 잡아라=LG필립스LCD·LG전자

중국에서는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두고 고화질로 올림픽을 보기 위해 디지털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이런 수요의 최대 수혜업체로 꼽힌다. 12명의 전문가 중 5명이 추천했다. 중국의 LCD TV용 패널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24%)을 유지하고 있어 중국 소비 증가의 수혜를 톡톡히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CD패널 공급 부족으로 상반기 비수기 효과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순이익은 작년의 두 배를 넘는 2조3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LG전자는 중국 등 신흥시장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과거 주가의 발목을 잡아온 휴대폰 부문의 경우 ‘뷰티폰’ 등 독창적인 신규 모델 출시로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LCD경기의 최대 호황기를 맞아 디스플레이부문 역시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영업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워도 다시 보자=현대차

작년 주가 상승률이 형편없었던 현대차는 이달 8일 출시되는 ‘제네시스’ 신차 효과로 재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입차 침투가 가속화하고 있는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신차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제네시스의 연간 판매액(내수+수출)이 4만~5만대로 1조2000억~2조원가량의 매출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과 서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수출다변화 전략과 원가 절감 노력으로 주당순이익(EPS)이 작년보다 30%가량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년 만에 다시 2조원대로 복귀할 것으로 추정됐다.

◆어게인(Again) 2007년=포스코·현대제철·현대중공업

포스코는 작년 초에 이어 올해도 투자유망 10종목에 꼽혔다.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 시장의 철강 수요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7%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철강재 가격이 올해도 고공행진을 보이고 세계 메이저 철강업체들의 잇따른 철강재 가격 인상은 포스코의 가격 인상과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멕시코 자동차강판공장 준공과 함께 베트남·인도 현지 생산기지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포스코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국내 봉형강류 생산업계의 선두 주자인 현대제철은 ‘오일머니’의 중동지역 인프라 건설 특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봉형강 생산부문의 수익성과 연간 80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고로(高爐) 투자로 제철 기술을 확보해 성장성까지 기대된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호황을 맞고 있는 조선업종의 최대 수혜주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신규 수주가 215억달러로 연간 목표액(182억달러)를 뛰어넘은 데 이어 10번째 독(dock) 증설에 따른 물량까지 감안하면 올해 사상 최대 수주가 예상된다. 조선 부문 외에 건설중장비·엔진기계 등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조선업 경기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실적이 지속된다는 것도 투자 메리트다.

◆성장 스토리는 지속된다=미래에셋증권·NHN·대한항공·GS건설

미래에셋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사의 펀드 수탁고 급증 덕분에 주식 약정 수수료 및 펀드 판매 수입 증가 혜택을 독점적으로 누리고 있다. 주식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와 해외 진출 확대 등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56%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검색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NHN은 인터넷 광고 시장 확대에 따른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 검색시장의 3배에 이르는 일본 검색 시장에 진출, 야후 재팬과의 경쟁에서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반지의 제왕 등 온라인 게임 서비스분야 성장도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 증가와 화물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3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가 2009년까지 여객 및 화물수요가 연평균 5~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특히 국내 항공 수요는 베이징올림픽 개최와 미국 비자 면제(하반기)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고유가가 위험 요인이지만, 유류(油類)할증료 인상으로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에 올해는 해외 개발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元年)이라고 할 수 있다. 2006~2009년 국내 주택 부문과 해외 플랜트의 연평균 수주증가율이 12%대로, 2009년 수주잔고는 2006년의 두 배 수준인 2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베트남 개발사업 착수에 이어 카자흐스탄, 알제리, 캄보디아 등에서 개발 프로젝트 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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