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성추행·골프..잊을만하면 터지는 한나라 ''추태''

  • 등록 2007-10-27 오전 11:59:41

    수정 2007-10-27 오전 11:59:41

[조선일보 제공] 한나라당에선 지난 2004년 17대 국회 개원 이후 사회적 물의를 빚는 사고가 매년 빠짐없이 일어났다.

대부분 골프 또는 술 때문에 비롯됐다.

2004년 9월엔 김태환 의원이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후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어 60대 경비원을 폭행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의원은 국회 윤리위에 회부됐으며, “부덕의 소치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내용의 사과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열었다.

2005년 6월엔 곽성문 의원이 대구지역 기업인들과 함께 골프를 친 뒤 술을 마시다 “왜 여당에게만 후원금을 내느냐”라며 맥주병을 수차례 벽에 던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었다. 곽 의원은 일이 커지자 지역 민심 수습을 위해 양로원을 찾아다니면서 사과했다.

2006년엔 특히 사고가 더 많았다. 2월 말 당 사무총장이었던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이 시작이었다. 당시 최 의원은 동아일보 한나라당 출입 기자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만취해 여기자를 뒤에서 껴안았다.

이 문제가 커져 최 의원은 당에서 탈당하고, 검찰 기소까지 당했다. 최근 피해자가 용서 의사를 밝혀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7월 강원도에 수해가 발생했을 때도 경기도당 원외(院外) 위원장들이 수해 피해지역에서 사업가들과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당시 당 지도부는 이 기간을 ‘이재민 고통분담 주간’으로 정하고 당원들에게 수해 복구지원 참여를 지시했는데, 이들은 미리 강원도에 도착한 뒤 골프를 치고 복구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2개월 뒤인 9월 국정감사 기간 중엔 국방위 소속 김학송, 공성진, 송영선 의원이 피감기관인 해군 소속 한 골프장에서 ‘합숙 연찬회’라는 이름으로 골프를 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바로 한 달 전 당에서 발표한 당 윤리강령(평일 골프 금지)에도 어긋나는 것이었다. 이들은 “국정감사에 대비해 부대시설 현장답사를 했다”고 했지만, 당 윤리위에 회부돼 각각 사회봉사를 명받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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