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 로마회의 합의 실패

  • 등록 2006-07-27 오전 7:22:35

    수정 2006-07-27 오전 7:22:35

[노컷뉴스 제공]  중동평화 문제를 논의하기위한 로마회의가 실패했다.

UN과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미국과 영국 레바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EU, 이탈리아 등 15개 나라가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아랍-유럽간 국제회의를 가졌으나 평화유지군 파견 문제 등에 있어 합의를 하지못했다.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외무장관 등은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레바논 사태를 깊이 우려하며 레바론의 항구적인 휴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다"면서도 평화유지군 파견과 항구적인 평화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못했다고 밝혔다.

달레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민병대 사이의 정전이 항구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유엔과 미국 등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항구적인 평화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않은 채 다음주에 EU(유럽연합) 회의를 열어 중동 평화 대책을 추가로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레마 장관은 "항구적인 중동 평화라는 목적을 이루기위해서는 모든 관련국가들이 직.간접적으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에 영향력을 미쳐야하며, 특히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최대로 자제를 당부해야한다"고 말해 이스라엘의 무력 사용을 간접 비판했다.

그는 "위기에 처한 레바논을 구하고 중동 평화를 얻기위해서는 레바논 남부에 유엔 평화유지군의 파견이 긴급하다"며 미국 등의 협조를 요청했으나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

아난 사무총장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즉각 포성을 멈춰야하며 유엔의 평화유지군을 투입해 레바론 지역의 안전을 도모해야한다"고 말했다.

유럽과 유엔 등이 레바논에 유엔 평화유지군의 파견을 도모하고 있으나 미국은 시큰둥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은 미국은 항구적인 중동 평화안을 만들지않고서는 중동 평화는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며 중동평화안에 이란과 시리아의 참여를 희망하고있다.

라이스 장관은 "어떤 평화안도 반드시 지켜져야한다"면서 "레바논의 현재같은 불확실성과 불안정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며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은 일시적인 미봉책이라는 입장이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그동안 중동 평화안이 너무 많이 깨졌다"면서 "이제는 중동 평화를 지탱할 수 있는 항구적인 평화안을 만들어야한다"며 미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녀는 또 "레바논 정부와 국민을 주변국들의 위협과 폭력으로부터 지켜내고 인도적으로 지원하기위해 유엔과 협력해 긴급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로마회의는 평화유지군의 규모와 파견국가 선정 등의 문제를 놓고 어떤 합의도 하지못했다.

다만 레바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유럽연합(EU)은 다음주에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레바논 사태의 평화적 종결방안을 논의한다.

유럽연합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이날 로마 회의에서 논의된 유엔 평화유지군의 레바논 남부 배치 문제 등 레바논에서 폭력과 적대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한 방안들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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