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한형훈기자]
2004년 첫 거래일인 2일 KOSPI 선물시장은 추가 상승을 위한 에너지 확인 과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수가 불안하게 박스권 상단에 위치한 만큼, 섣부른 방향성 매매보다는 포지션 조절로 보수적으로 대응하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지난해말 박스권 돌파가 인상적이지만, 박스권 상단에서 투자자들을 자극할 만한 `꺼리`가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다.
우선 기술적으로 박스권 상단인 106포인트의 저항이 거셀 것으로 판단된다. 미결제약정의 감소로 기존 매수포지션 보유자들도 박스권 상단에서 이익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30일 상승이 `1월효과`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연말 기관의 단발성 현물 매수가 연초까지 이어질지 여부도 지켜봐야할 사안이다.
이익실현 욕구를 막을 만큼 강한 모멘텀으로 상승 공감대를 자극되지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대응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상승 공감대의 확인을 위해서는 미결제약정 추이, 선물 투기 세력의 추가 베팅 등이 우선적으로 체크해야할 부분이다.
지난달 30일 KOSPI 선물시장은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를 품고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뜸했지만, 기관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주식을 사들이면서 투자심리가 고무됐다.
3월물 지수는 전날 보다 2.45포인트, 2.36% 오른 106.30으로 끝났다. 외국인인과 개인이 각각 2745계약, 1722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3561계약을 순매수했다.
전체 거래량은 15만4883계약, 미결제약정은 8만4332계약을 나타냈다. 베이시스는 플러스 1.09포인트로 끝났다.
대한투자증권 지승훈 차장은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서 베이시스 축소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박스권 상단 돌파 가능성이 커 적극적인 매수 마인드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 차장은 "그러나 반대의 상황이 나타난다면 박스권 연장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관망세를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재훈 연구위원은 "볼린저밴드 상단부인 106포인트 초반대를 벗어난 상태이므로 매수포지션 진입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박스권 돌파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저항선 돌파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연구위원은 "미결제약정 증가와 외국인의 매수포지션 유지 여부가 추가 상승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서동필 선임연구원은 "추세를 이어간다고 보기에는 시장에 내재되어 있는 힘이 부족하다"며 "더욱이 옵션 만기를 맞이하면서 수급상 부담이 가시화 될 수 있다는 점은 현물 투자가들에게 매수포인트를 한 박자 늦추게 하는 핑계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증권 이영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도 매매패턴도 변하지 않고 있어 1월 효과가 3월물에 대해 강력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3월물은 기존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려는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박스권 상단인 105 ~ 106 포인트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 이후 본격적인 상승 탄력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과장은 "상승 공감대 확인 과정은 지난 3일간 4700계약이 감소한 미결제잔고의 증가 여부에서 드러날 것"이라며 "방향성 전환 과정에서의 미결제잔고 감소는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사실상 추세복원이 확인된 지난달 30일 동향은 공감대의 확산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