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인텔의 비관적인 실적전망과 JP모건체이스의 실적악화 발표로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몰락했다. 경기부진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일부 회복의 징후들이 보인다는 연준 베이지북의 발표로 장후반 낙폭 만회를 시도했던 지수들은 장막판 쏟아지는 매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일중 최저치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인터넷, 반도체, 그리고 금융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16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뒤 낙폭 20-40포인트의 박스권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장후반 낙폭을 다소 줄이는 듯했지만 마감을 앞두고 오히려 낙폭을 크게 늘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2.82%, 56.45포인트 하락한 1944.46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 2000선을 회복한지 하룻만에 되밀렸다.
다우존스지수도 오전중에 이미 세자리숫자 낙폭을 기록한 후 오후 들어서는 17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오후들어 연준의 베이지북 발표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는 듯했지만 장막판 낙폭을 200포인트 이상으로 늘이면서 지수는 어제보다 2.13%, 211.88포인트 하락한 9712.2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62%, 18.62포인트 하락한 1127.57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78%, 8.64포인트 하락한 476.3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5천3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8억9천7백만주로 최근에 비해서는 다소 늘어 평소수준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대18, 나스닥시장이 11대23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뉴욕증시가 개장초 큰 폭으로 하락한 후 장중 내내 약세장으로 일관했다. 오후들어 12개 연방준비은행의 지역경제 서베이인 베이지북이 발표되면서 지수는 낙폭을 조금 줄이는 듯했지만 장막판의 매물공세를 견디지 못했다. 달라스 연준이 집계해 발표한 이 서베이에 따르면 경기부진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일부 경기회복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베이에 참여한 기업들은 올 중반이나 그 이전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서베이는 밝혔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내용이 다소 엊갈렸지만 인텔, JP모건체이스 등 실적관련 소식의 영향력이 워낙 컸다.
12월중 소비자물자지수는 전월보다 0.2% 하락, 전월과 동일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하락했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 음식료 등을 제외한 코어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전월에 비해 0.1% 상승했다. 이로써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6% 하락, 지난 98년이후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11월중 기업재고도 전월에 비해 1% 감소함으로써 1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0.7% 감소하리라는 것이었다. 12월중 산업생산은 5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0.1% 감소, 연간기준으로는 지난 75년이후 최대폭인 6.1% 감소를 기록했다. 설비가동률도 74.4%로 전월의 74.7%, 전문가들의 예상인 74.6%를 하회했다. 이는 지난 83년이후 최저수준이다.
인텔은 어제 장마감후 4/4분기 주당순익이 15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0-13센트를 상회했다. 그러나 올해 자본지출을 지난해보다 25% 줄인다고 발표한데 이어 경기회복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1/4분기 매출이 전분기와 동일하거나 8.3% 가량 줄어든 64-70억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벗슨 스티븐스는 인텔에 대해 경고성 코멘트를, 베어스턴즈는 내년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반면, CS퍼스트 보스턴은 인텔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인텔은 어제보다 2.80%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13% 하락했다.
오늘 아침 실적을 내놓은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JP모건체이스가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JP모건체이스는 합병과 구조조정비용을 제외한 4/4분기 순익이 12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34센트에 크게 못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엔론 부도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선언에 따른 결과라고 JP측은 밝혔다. 역시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은 GM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인터넷, 반도체, 네트워킹주들의 낙폭이 컸다. 기술주 외에는 금 관련주들만이 소폭의 오름세를 지켰을 뿐 전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바이오테크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5.13%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4.86% 내렸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6.55%, 4.22%씩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3.45%, 텔레콤지수도 2.98%,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2.19% 하락했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36%, 아멕스 증권지수도 3.24% 하락했다.
인터넷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오늘 장마감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야후가 8.32% 하락했고 아마존 11.76%, 앳홈 14.71%, 그리고 어제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실적을 내놓았던 이베이도 6.31% 하락한데 따른 것이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인텔이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면서 2.80% 하락했고 선마이크로시스템 3.35%, 시스코 3.76%, 오러클 2.41%,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8.90%, JDS유니페이스 8.88%, 주니퍼 5.57%, 마이크로소프트 2.42%, KLA텐커 9.58%, 델컴퓨터 3.53%, 월드컴 2.73%, 그리고 야후도 8.32%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JP모건체이스가 3.41% 하락한 것을 비롯해 3M과 하니웰이 5% 이상 폭락했고 월트디즈니, 듀퐁이 4% 이상,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보잉, 캐터필러, JP모건체이스가 3% 이상, 그리고 알코아, 이스트먼코닥, GE, 휴렛패커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도 2% 이상 하락했다. 다우 30개 종목중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존슨앤존슨과 맥도날드 2개종목에 불과했다.
무디스와 S&P가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던 K마트는 조만간 파산보호신청에 들어설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면서 주가가 36.69%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