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마감)다우 9900도 붕괴..나스닥 1700선 위협

  • 등록 2001-09-07 오전 5:33:14

    수정 2001-09-07 오전 5:33:14

[edaily] 미 법무부의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분할명령 철회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여타 악재가 쏟아져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단숨에 9900선마저 무너졌고 나스닥지수 역시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인 1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 평가에다 모토롤라의 실적악화 경고로 반도체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실적악화 경고가 나온 소프트웨어주들 역시 폭락세였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유통주와 금융주들의 낙폭이 컸다. 6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후 한때 마이크로소프트 소식으로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밀려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수는 어제보다 3.03%, 53.37포인트 하락한 1705.64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인 1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부터 일찌감치 세자리숫자 폭락세를 보인 후 역시 한차례 반등시도가 있었지만 무산됐고 이후 지속적으로 밀려 정오무렵에는 9900선마저 무너졌다. 결국 지수는 어제보다 1.92%, 192.43포인트 하락한 9840.84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2.24%, 25.34포인트 하락한 1106.40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99%, 9.20포인트 하락한 453.3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억2천9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8억5천2백만주로 비교적 활발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9대21, 나스닥시장이 10대25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도체 관련주들에 대한 메릴린치와 리먼 브러더즈의 부정적인 평가에 이어 모토롤라가 실적경고를 내놓으면서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더구나 NAPM 비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관계로 마이크로소프트 호재도 희석되고 말았다. 미 법무부가 기자회견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분할명령을 철회하는 대신 사업 방향에 제한을 가하는 쪽으로 처리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지수들이 한때 반등하기도 했지만 다른 악재들이 많아 장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소식으로 한때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다시 밀려 어제보다 2.98% 하락했다. 역시 오늘의 화두는 인텔이었다. 물론 장마감후 컨퍼런스콜이 개최될 예정이지만 이미 개장전부터 메릴린치가 인텔에 대한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하는 바람에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오늘 아침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조 오샤는 인텔에 대해 백-투-스쿨 시즌의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데다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와의 가격경쟁 심화로 인해 3/4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인 65억달러에 못미치는 63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여타 애널리스트들도 매출전망 범위인 62억 내지 68억달러의 하한선 근처에서 실적전망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텔이 4.99% 하락했다. 여기다 리먼브러더즈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화이트는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대해 자본지출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실적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탓에 반도체 관련주들이 전방위 하방압력을 받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모토롤라가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4.30% 하락했다. 모토롤라는 3/4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했던 5% 증가에 못미치는 전분기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고 주당손실도 당초 5센트 전망에서 8센트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토롤라는 텔레콤부문에서 2천명을 추가로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 주가가 어제보다 14.88%나 폭락했다. 그러나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1/4회계분기 주당손실이 31센트로 예상과 일치한데다 2/4회계분기 매출은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주가가 0.99% 올랐다. 개장전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전주보다 3천명 줄어든 40만2천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39만6천명이었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은 3천5백명 증가한 39만8천명을 기록, 40만명선을 하회했다. 그러나 전체 실업수당 수혜자수는 321만명으로 지난 92년 가을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또 8월중 NAPM 비제조업지수는 전월의 48.9에서 45.5로 낮아져 그동안 악화일로를 걷던 제조업부문의 경기부진이 여타 분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여 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소프트웨어, 반도체, 네트워킹, 컴퓨터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기술주 외에는 안전한 피난처인 유틸리티와 원유재고 감소소식으로 석유관련주들만이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했을 뿐 은행, 증권 등 금융주를 비롯해 유통, 화학, 제약, 제지, 헬스캐어,금, 운송, 천연가스 등 거의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통업체들의 8월중 매출실적 발표가 많았다. 세계 최대의 할인체인점인 월마트는 8월중 동일점포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2% 증가했다고 발표했고 의류유통업체인 JP페니도 7.5%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화점 자이언트인 페더레이티드 스토어는 2.6%, 의류유통업체인 앤테일러도 3.5%, 그리고 리미티드 역시 4% 감소하는 등 매출실적이 업체별로 엊갈렸다. 특히 갭은 8월중 실적이 부진하다면서 3/4분기 매출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이로 인해 갭이 21.05% 폭락하면서 S&P 유통지수는 어제보다 3.79%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4.30%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 역시 4.04% 떨어졌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각각 2.38%, 5.19%씩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4.13%, 텔레콤지수도 3.13%,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2.09% 하락했다. 금융주들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81%, 아멕스 증권지수도 3.18% 하락했다. 소프트웨어주들의 낙폭이 컸던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호재에도 불구하고 매뉴지스틱이 매출부진으로 인해 2/4회계분기 주당손실이 퍼스트콜의 예상인 3센트를 훨씬 초과하는 14-16센트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한 영향을 받았다. 여기다 네트워킹주들은 로벗슨 스티븐스가 기업들의 IT지출이 내년 중반께에야 회복될 것이라면서 네트워킹주들을 매수하는 것은 성급한 것이라고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탓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어제보다 3.23% 하락한 것을 비롯, 인텔 4.99%, 오러클 9.53%, 마이크로소프트 2.98%, 선마이크로시스템 1.60%, 월드컴 0.45%, JDS유니페이스 3.55%, 델컴퓨터 3.93%, BEA시스템 8.23%, 퀄컴 8.83%,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4.44%, 그리고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은 매뉴지스틱스가 28.83% 폭락하는 등 대부분의 간판급 기술주들이 폭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즈가 매수추천한 야후가 어제보다 4.32% 올랐고 시에나 3.14%, 그리고 스토리지업체인 브로케이드도 4.00% 올랐다. 어제 9.1% 폭락하면서 일중 최저로는 지난 98년 3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야후에 대해 리먼브러더즈의 홀리 벡커는 주가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극히 제한적이라면서 야후에 대해 매수기회라고 밝혀 폭락장세에서도 주가가 4.32%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캐터필러가 어제보다 1.65%, 존슨앤존슨이 1.24% 올랐을 뿐 나머지 28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홈디포가 5.31%나 하락, 낙폭이 제일 컸고 인텔도 4.99% 하락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이밖에 주가가 3% 이상 하락한 종목만도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AT&T, 시티그룹, 월트디즈니, JP모건체이스, 월마트 등 6개에 달했고 2% 이상 하락한 종목은 휴렛패커드, IBM, 머크, 마이크로소프트, 알코아, GE, GM 등이었다. . 합병소식으로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던 휴렛패커드와 컴팩은 각각 2.80%, 0.58%씩 하락하면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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