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예상수준의 금리인하가 막상 발표되자 뉴욕 주가가 하락세로 밀려버린데 대해 월가 전문가들이 그다지 우려를 표명하지 않았던 것처럼 1일 주가가 작은 범위내에서 줄곧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데 대해서도 대부분 전문가들은 상승국면에서의 조정양상일 뿐이라며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1월의 상승세, 특히 나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워낙 컸기 때문에 당분간은 조정국면을 거치는게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이날 NAPM(전국구매관리자협회)지수가 9년만의 최저치로 발표돼 경기침체가 실제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주식투자자들은 얼마나 빨리 경기가 회복될 것인가에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의 경기상황보다 몇 개월 앞의 경제상황에 투자하는 주식투자자로서는 당연한 행태다.
PNC어드바이저스의 수석투자책임자 도널드 버다인은 "경제상황에 관한 뉴스는 워낙 좋지 않다보니 투자자들은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맞서지 말라는 증시격언을 유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FRB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에 적극 나설 때는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매우 높은만큼 FRB의 의도와 반대로 투자하는 어리석음을 삼가야한다는 충고다.
버다인은 다만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기가 언제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가 본격 회복되는 시점이 6개월후가 될지, 1년후가 될지를 잘 고려 투자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샘 스토벌은 최근 증시 상황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증시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V자형보다 서서히 상승하는 U자형을 나타내는게 훨씬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미국 경제는 곧바로 회복되는 V턴이 바람직하고, 경기침체기간이 6개월내지 1년정도로 길어지다가 회복되는 U자형이나 침체 기간이 장기화되는 L자형을 나타내서는 안될 일이지만, 증시의 경우는 가파른 회복세보다 완만하고 점진적인 회복세가 더 낫다는 것이다.
스토벌은 1월들어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최근들어 다소 조정국면을 거치는게 오히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수석투자전략가 바이런 윈은 뉴욕 증시가 이미 약세장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윈은 상당수 주식이 벌써 기본가치(펀더멘털)보다 높은 수준까지 상승해버렸으며 이는 주로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윈은 그러나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대로 이뤄지더라도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진 않겠지만
급격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뉴욕 증시가 강세장으로 돌아섰지만 지난 수년간처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긴 힘들다는 것이다.
윈은 따라서 지금은 신경제보다는 구경제, 즉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상승가능성이 더 커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UBS워버그의 수석투자전략가 에드 커쉬너는 자신의 매수추천종목인 "하이라이트
주식"명단에 델컴퓨터, 인텔, 머크를 추가했다. 이날 인텔과 머크는 강세를 보였지만 델컴퓨터는 컴퓨터 전반의 약세탓인지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