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과 총격전 끝에 순직.. 국민 위해 목숨 던진 '경찰영웅' 4명

2024 경찰영웅, 4명의 경찰관 선정
심재호·이재현, 서울 도심서 흉기제압하다 순직
나성주·장진희, 무장 간첩과 총격전 벌여
"참된 경찰정신…희생과 헌신에 예우"
  • 등록 2024-10-20 오전 9:00:00

    수정 2024-10-20 오후 7:14:47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흉기를 든 피의자를 제압하다 숨진 심재호 경위·이재현 경장, 간첩과 총격전을 벌이다 순직한 나성주·장진희 경사가 올해 경찰영웅으로 선정됐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나성주 경사, 장진희 경사, 이재현 경장, 심재호 경위
경찰청은 심 경위와 이 경장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고 20일 밝혔다.

두 형사는 서울 서부경찰서 소속 강력반에서 근무하던 중 2004년 8월1일 강력 사건 피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소재 커피숍으로 출동했다.

두 형사가 피의자를 발견해 신분증을 제시하며 동행을 요구한 순간 피의자는 흉기를 휘둘렀고 심 경위가 쓰러졌다. 이 경장은 심 경위를 부축하며 피의자를 제압하다가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순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두 형사의 희생은 범인 검거 등 위험직무 수행 중 사망한 공무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이후 ‘위험직무 관련 순직 공무원 보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 등 예우 및 지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나 경사와 장 경사는 충남 부여경찰서 소속 경찰관으로 근무하던 1995년 10월24일 당시 무장간첩이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나 경사는 도주로를 차단하기 위해 태조봉 인근에 매복 중 간첩을 발견하고 총격전 벌였으나,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 중 순직했다.

장 경사는 총격전 이후 산속으로 도주하는 간첩을 발견하고 끝까지 추격했지만 간첩이 쏜 총탄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정부는 나 경사와 장 경사의 숭고한 국가수호 정신을 기려 2계급 특진과 함께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앞서 두 경찰관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1997년 12월 부여 대간첩작전 전적지 현장에 경찰충혼탑이 건립되기도 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전사·순직경찰관들의 희생과 헌신에 상응하는 예우를 갖추는 일은 국민만을 바라보며 책임을 다하는 경찰관들의 사명감과 자긍심의 토대를 닦는 일이다”며 “올해 말까지 선정된 경찰영웅들의 추모조형물을 건립하고, 그 참된 경찰정신과 업적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2017년부터 해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헌신한 경찰관을 경찰영웅으로 선정해 그 업적을 선양해왔다.

경찰청은 앞으로도 경찰정신의 본보기가 되는 경찰영웅을 발굴해 지속 선양해 나갈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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