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풀리니…갈팡질팡하는 리모델링 최대어 '우극신'

신동아4차 조합설립동의율 확보 난항
정부 규제 완화에 재건축 선회 의견도
지난해 인가받은 우성·극동과 속도차
신동아측 "통합 리모델링 변함 없어"
  • 등록 2024-03-08 오전 5:00:00

    수정 2024-03-08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해 서울 리모델링 최대어로 꼽히는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우성2·3단지, 극동, 신동아4차)의 사업이 늦어질 위기에 놓였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극신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신동아4차의 조합설립동의율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초에 조합설립을 완료하고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조합 설립을 위한 기준 동의율 66.7%를 아직 채우지 못해 조합설립 일정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위주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리모델링 보다 재건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일부 움직임 때문에 동의율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서울 사당동 신동아4차 단지 모습 (사진=김아름 기자)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이 리모델링에서 재건축으로 선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견을 제기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재건축에 대한 혜택을 부여한다고 하니 일부 주민들이 재건축 목소리를 내면서 리모델링 동의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우극신 리모델링 사업장은 대지 면적만 14만3827.4㎡에 달하는 총 4397가구 규모 초대형 단지다. 면적은 크지만 4개 단지 모두 이미 용적률이 248%에 육박해 재건축 대신 통합 리모델링으로 추진됐다. 우성2·3단지와 극동(3485가구)은 지난해 6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지만 신동아4차(912가구)는 별도 필지로 조합 지위를 얻어야 한다.

주택법상 리모델링 가구 수 증축 한도인 15%를 꽉 채워 사업을 진행하면 우극은 521가구, 신동아4차는 138가구를 늘릴 수 있어 총 5000가구가 넘는 역대급 리모델링 신축 단지로 거듭나게 돼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시공사 선정 작업에 돌입할 당시 국내 대형사 5곳이 참여 의사를 밝혀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될 정도로 사업성을 갖춘 만큼 기존 계획대로 리모델링을 진행해야 한다는 게 추진 주체의 생각이다.

신동아4차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는 “우극신 통합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인근 상가 소유주들이 리모델링 공사 기간 동안 상가 수입을 못받으니까 반대하며 신동아만 따로 한다는 소문을 내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며 신동아는 같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인 우극 리모델링 조합은 2022년 11월 조합설립동의율을 달성했다. 아직 조합설립동의율을 달성하지 못한 신동아4차 리모델링 조합과 속도면에서 간극이 있지만 최대한 맞춰 차질 없게 진행할 방침이다.

신동아4차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는 “우극 리모델링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늦지 않게 비슷한 시기에 조합이 설립이 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필요한 동의율을 모두 확보해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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