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탐사선, 달 착륙 성공…세계서 5번째

'오차 100m' 핀 포인트 착륙에도 성공한 듯
태양전지는 발전 안 되고 있어
  • 등록 2024-01-20 오전 3:40:15

    수정 2024-01-21 오후 7:24:27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이 전 세계에서 5번째로 우주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달 탐사를 두고 우주 선진국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의 달 탐사선 ‘슬림’(SLIM). (사진-AFP)


2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달 탐사선 ‘슬림’(SLIM)이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쿠니나가 히토시 일본 우주과학연구소장은 “달에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슬림은 로봇 두 대를 탑재하고 있는데 JAXA는 로봇 분리도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슬림은 지난해 9월 7일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 47호기에 실려 발사됐다. 슬림 개발엔 약 150억엔(약 1400억원)이 투입됐다.

JAXA는 슬림이 착륙 지점 오차를 100m 이내로 줄이는 ‘핀 포인트 착륙’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수 킬로미터에 달했던 달 탐사선의 착륙 지점 오차를 100m 이내로 줄이면 달 자원 탐사 성공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핀 포인트 착륙 성공 여부를 최종 판별하는 데는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슬림에 탑재된 태양전지는 현재 발전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JAXA는 애초 태양전지로 슬림을 가동해 달 표면 암석의 광물 종류를 측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배터리로 작동하고 있긴 하지만 태양전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탐사 시간과 거리가 계획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달에 우주 탐사선을 착륙시킨 건 미국, 옛 소련, 중국, 인도에 이어 일본이 다섯 번째다. 일본은 2022년과 2023년 달 탐사선을 발사했으나 각각 통신 두절, 고도 파악 오류로 착륙에 실패했다

일본의 합류로 우주 개척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미국은 한국, 일본 등과 손잡고 2020년대 후반 달에 상주기지를 세운다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안전성 문제로 유인 달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계획이 내년에서 2026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중국은 오는 5월 달 뒷면을 향해 무인 탐사선 창어 6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인도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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