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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유권자들은 국민의힘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지만 1년 7개월 만에 여당과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대거 철회했다는 평가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25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10월 10~13일)보다 1.5%포인트 내린 32.5%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 긍정 평가는 지난주 5개월 만에 35% 아래로 내려온 데 이어 2주 연속 하락했다. 반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부정 평가는 1.9%포인트 오른 64.1%를 기록했다. 충청권에서는 긍정 평가가 32.6%로 전주(36.2%) 대비 3.6%포인트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59.4%에서 62.4%로 3.05포인트 올라갔다.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2.2%이다.
여기에 지역 경제계가 요구, 대선공약에 포함된 충청권 지역은행과 벤처 투자·육성 기능의 기업중심 금융은행 설립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은 현재 투자자 확보 단계에서 가로막혀 진전이 없고, 기업금융 중심은행도 관련법 개정을 비롯해 투자자 모집, 금융당국 설득 등 지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감정은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대전 지역구 전석을 석권하는 등 충청권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냈지만 3년이 다 지난 시점에서 성과물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또 민생과 동떨어진 야당의 행보도 비판 대상이다. 정치권은 수도권과 함께 충청권을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다. 충청권 유권자들은 여·야 모두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여당에게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약속한 공약 이행 의지를, 야당에게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입법 지원 노력을 각각 지켜보고 있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이 엄중한 시선을 대통령실과 정치권 인사들은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