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작가로 출판계에 ‘할머니 파워’를 보여준 전순예 작가의 세 번째 에세이. 먹고 살기 위해 물건을 사고팔았던 70~90년대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에게 물건을 파는 일은 체면을 구기고 모멸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가족을 위해 길가에 핀 민들레처럼 버텼다. 세일즈 우먼으로 겪은 기쁨과 슬픔, 밥벌이의 치열함과 숭고함을 진솔하고 담백한 문장으로 담아냈다.
근대 중국의 대문호 루쉰의 본처 주안(朱安)에 대한 평전이다. 루쉰 기념관 연구원인 저자는 평생 루쉰의 그늘에 가려진 채 언급조차 금기시됐던 주안의 내밀한 삶, 그리고 그녀의 쓸쓸한 결혼생활을 시종일관 담담하면서도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아직 어디서도 발표된 적 없는 희귀자료인 주안의 편지와 사진 등을 수록해 현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정계·재계·학계를 대표하는 학자 헨리 키신저, 에릭 슈밋, 대니얼 허튼로커가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자리에 모였다. 사회, 경제, 정치, 외교,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AI가 일으킬 혁명적 변화 속에서 우리가 빠지게 될 딜레마를 다뤘다. AI가 내놓은 뛰어난 결과물에 모두가 감탄하고 있지만, 이 신기술이 인류에 끼칠 철학적·전략적 영향에 관한 논의는 부족하다.
반도체 산업의 태동부터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패권 대결, 한국과 대만, 일본, 실리콘밸리의 치열한 기술 경쟁과 미래 전략까지 반도체 산업의 70년 역사를 담아낸 논픽션 역사서다. 반도체는 현대 디지털 기술의 근간이지만, 이를 만들 기술력과 장비를 갖추려면 장기간의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 반도체 공급망이 동아시아에 자리 잡은 과정과 산업의 선구자들을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