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한 주 동안 넘쳐나는 정치 기사 보면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 더 알고 싶어서 찾아보고 싶었던 부분 있으셨나요. 주말에 조금이나마 긁어 드리겠습니다. 배진솔의 정치사전에서 뵙겠습니다. <편집자 주>국민의힘 내 이준석 전 대표 지지자 등이 모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가 조직 정비를 마치고 세력화에 나섰습니다. 향후 국민의힘은 차기 당 대표 선거와 2024년 총선이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치르게 되는데요. 2030 청년당원들을 주축으로 모여있는 국바세가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국바세’의 요즘 근황을 ‘배진솔의 정치사전’에서 전해드립니다.
|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사진=국바세) |
|
최초 국바세로 2030 청년들이 모이게 된 것은 지난 8월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것에 반기를 들면서입니다. 국바세는 전국 당원들이 뽑은 이준석 전 대표를 ‘자동 해임’시키는 비대위 출범의 절차적 하자를 주장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습니다. 이 전 대표 해임 움직임의 배후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지목하는 규탄 목소리도 냈습니다.
이들은 막판까지 이 전 대표의 뒤에 서서 가처분 신청과 탄원서 제출 등 법적 공방을 벌였습니다. 당시 비대위 출범 저지를 위한 1차 가처분 신청 소송엔 책임당원 1558명이 참여했고, 2502명의 시민이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지역구 당협을 방문해 항의성 메모를 남기며 ‘이준석 지키기’에 몰입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에서 이 전 대표가 당 비대위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3~5차 가처분 신청 사건을 모두 각하·기각하면서 국민의힘은 ‘정진석 비대위’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 해임과 함께 활동이 뜸해질 줄 알았던 국바세도 조용히 한 켠에서 칼을 갈고 있습니다. 점점 조직 정비를 갖춰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현재 국바세 소속 인원은 카페 기준 현재 4657명(2022년 11월 5일 기준)입니다. 이 중 약560명이 국바세 대의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최근에는 서울, 경기, 인천, 대전·충청, 광주·전라, 부산·울산·경주(부울경), 대구·경북(TK), 강원, 제주 등 9개 지회로 전국 조직망을 짰는데요. 각 지회별 지회장을 뽑고 이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당원 가입 모집 운동 등 조직적으로 움직일 예정입니다. 국바세는 카페 회원 ‘1만명’ 대의원 ‘1천명’ 당원 ‘1백만’ 확보를 위한 ‘천·만·백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대표 신인규 변호사가 8월 17일 오후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와 기자들에게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국바세가 이처럼 세력화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인규 국바세 대표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우리는 당을 버릴 순 없지만 지금 같은 구조는 안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당의 구주류들이 당 대표를 자르고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이 상황을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영향력으로 나타날지, 총선의 상향식 공천에서 모습을 보일지, 장기적으로 다음 대선에서 세력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지역으로 조직 구축이 이뤄진 국바세가 향후 차기 전당 대회와 2024년 총선에서 친이준석계로 결집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신 대표는 “이제 인물 중심을 탈피해 정당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동지이자 보수 정당의 정풍 운동처럼 만들어가고 있다”며 “비전과 가치 중심으로 한 세력화 운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국바세는 전국순회 토크콘서트 시즌1을 마치고 지역별 간담회 형식의 모임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