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놀랍다 못해 경이로운 한전의 ‘안전기술’

한전, 빅스포2022서 안전기술 선봬
‘착용형 에어백’ 등 사용화 가능성↑
역대급 적자에도 안전 예산은 늘려
안전 투자·지원·격려 아끼지 말아야
  • 등록 2022-11-04 오전 5:00:00

    수정 2022-11-04 오전 7:27:21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 시스템이 안전모를 쓰지 않은 작업자를 정확히 찾아 안전 관리를 돕는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해 인물을 특정하지 않는다. 송전탑에서 작업자가 떨어지자 ‘착용형 에어백’이 터지면서 머리까지 감싼다.

작업자들은 가상현실(VR)에서 낙하충격과 감전을 간접 경험하며 안전의식을 높인다. ‘으악’ 하는 소리가 절로 나고 손발이 떨리는 아찔한 감정이 VR 체험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지난 2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2022’(빅스포 2022) 현장. 안전신기술관에는 이 같은 한국전력(한전)이 개발한 안전 관련 신기술이 한 데 모였다. 남녀노소 눈길을 끌고 입이 채 다물어지지 않을 만치 놀라운 기술을 재연해 냈다.

현장관리부터 인체보호(장치·장구·센서), 자동화(로봇·드롭), 가상체험까지 미래형 안전기술을 총망라해 놨다.

관람객 사이에선 “중대재해처벌법도 피해갈만하다”라는 평도 나왔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안전 관련 기술을 이처럼 발전시킨 촉매제가 됐을까. 한전의 신기술이 상용화한다면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마저 들었다.

사실 한전이 이처럼 안전 기술에 촉각을 세운 건 이유가 있다. 최근 5년간(2016~2020년) 공공기관에서 산업재해 사망자가 209명 발생했는데 이 중 한전을 비롯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5개 공공기관에서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올해초 안전관리에 더욱 힘쓰기로 했다. ‘효율’보다 안전을 중시하는 관리체계로 전환키로 했다. 안전 관련 예산도 대폭 늘렸다. 올해는 2조6043억원으로 작년(2조3945억원)에 비해 2000억원 가량 증액했다. 국제 에너지값 폭등으로 올해 최대 40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사상 최악의 적자 늪에 빠졌지만 안전 예산은 줄이지 않았다.

이번 빅스포 2022에서 전시한 안전 신기술이 상용화하기까지는 짧아도 수년의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더욱이 ‘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신기술을 개발하는 비용이며 상용화해 해당 사업자가 구매하는 데 들이는 비용까지. 착용형 에어백만 해도 작업자 모두가 모두 걸쳐야 하니 사업자 입장에선 큰 결단이 필요한 셈이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날지 예측할 수 없다. 한전의 놀라운 안전 기술이 이른 시일 내 상용화해 널리 쓰일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 격려를 아끼지를 말아야 하는 이유다.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빅스포2022 내 안전신기술관 전경.(사진=한국전력)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부하들을 사지로.." 눈물
  • 근조화환..왜?
  • 늘씬 각선미
  • 청룡 여신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