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서 총기요?"…서초 총기자살 사고에 인근 주민 ‘덜덜’

경찰, 육군본부 등 총기 입수 경위 두고 수사 총력
주민들 "총기가 바깥에 돌아다니다니" "한국에서 어떻게"
50대 남성, 총알 머리 관통해 위독
  • 등록 2022-10-12 오전 5:30:44

    수정 2022-10-12 오전 5:30:44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누워 있길래 만취해 자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주택가에서 총기사고라니 당황스럽네요.”

11일 5시 33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주택가 인근 공원에서 50대 남성 A씨가 총기를 이용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A씨는 총알이 머리를 관통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총기사고 현장에 혈흔이 남아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가 군인·경찰 신분이 아닌 일반인이지만 퇴역군인 출신인 사망한 부친이 총기를 불법 소지하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인근 주민들은 이례적인 ‘총기 자살 사건’이 서울 주택가서 발생한 데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사건 현장은 폴리스라인으로 통제되고 있었다.

뉴스 1에 따르면, 현장에서 10m쯤 떨어진 곳의 한 가게 직원 김모씨(55)는 “새벽 4시 30분쯤 출근했다”며 “당시에 (한 남성이) 사건 현장에서 등을 돌리고 앉아있었다”고 전했다.

함께 일하는 이모씨(25)는 “(사건 당시) 라이터가 터지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다”며 “누워 있길래 만취해 자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조금 뒤 구급차에 실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근 빌라 주민 박모씨는 “새벽 시간에 (총격) 소리를 듣긴 했는데 뭐를 집어 던졌나 했다”며 “총소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몸을 떨었다.

인근 주민들은 A씨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데 대해 놀라움을 표하며 총기 난사 사고 등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했다.

사건 현장 바로 옆 주택서 거주하는 김모씨(56)는 “바로 앞에서 총기 사건이 벌어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우리나라 같은) 총기 없는 나라에서 이런 사건이 난 게 말이 안되지 않냐”고 혀를 찼다.

인근서 30년째 거주 중인 김모씨(65)도 “제일 궁금한 건 총을 어디서 구했냐는 것”이라며 “(이렇게) 총기가 바깥에 돌아다닌다면 다른 사람을 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경찰은 A씨의 총 입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총기 관리를 하는 국내 모든 기관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들이 조사하는 모습 (사진=뉴스1)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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