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열풍을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서학개미’라는 단어가 등장한 지 2년 만에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뉴욕 증시에도 영향을 끼칠 정도로 큰 세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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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운동’이 본격화한 2년 전(2020년 8월, 299억달러)의 2.5배, 5년 전인 2018년(98억달러)의 8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서학개미의 움직임에 외신까지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월 “1000만명에 가까운 한국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이 약세를 보이자 해외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며 “테슬라는 가상통화와 레버리지 상품 등 변동성이 큰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한국 투자자에게 맞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실시간 시스템 확충은 물론 리서치센터에서도 해외 기업 분석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주식팀에 묶인 소수의 애널리스트들이 모든 미국 기업을 분석해야하던 시절과 달리 이제 국내 기업들을 담당하던 애널리스트들도 업종만 같다면 미국 기업도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종 담당 연구원들이 마이크론이나 엔비디아의 실적이나 전망을 직접 맡아 분석하고 보고서를 낸다. 해외 주식을 투자할 때 30분 전 시세를 봐야 했던 불과 2년 전과는 달라졌다는 평가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편의성도 높아지며 서학개미가 증가했다”면서 “해외주식거래 편의성을 유지하는 방향에서 투자자 보호 범위의 명확화 등의 제도적 불확실한 부분에 대한 개선 노력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