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6월 생산자물가가 1년 전보다 무려 9.9% 올랐다.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 등에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올랐다. 서비스 가격도 상승하긴 했지만 근원물가는 석 달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 출처: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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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이달 생산자 물가는 전년동월비 9.9% 올랐다. 5월엔 9.7%였던 물가가 9.9%로 상향 조정된 것을 고려하면 두 달 연속 9.9%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19개월째 상승세다. 생산자물가 흐름은 약 3개월 뒤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공산품,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전월비 0.5% 올라 6개월 연속 상승했다. 공산품 중에서도 석탄 및 석유제품은 전월비 4.7%나 급등했다. 전년동월비로도 83.4% 상승, 작년 11월(92.4%)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음식료품은 전년동월비 8.5%나 올라 2009년 4월(9.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알루미늄 등의 하락으로 1차 금속제품은 전월비 0.8% 하락했고 TV 및 노트북 LCD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0.7% 하락,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0.2% 올라 한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서비스는 전월비로는 0.2% 상승했고, 전년동월비로는 3.3% 상승해 2008년 3월(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주식 거래 수수료 하락 등에 금융 및 보험 부분은 전월비 두 달 연속 하락세이나 식재료비, 인건비, 물건비 등이 오른 음식점 및 숙박은 0.7% 올라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운송은 미주 유럽 노선이 성수기인데다 유류비 할증에 0.6% 상승했다. 13개월 연속 상승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비 0.2% 올랐다. 전년동월비로는 7.4% 상승해 3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의해 생산자 물가가 꾸준히 우상향을 보이고 있는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국내출하와 수입되는 상품, 서비스를 지수화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비 0.8%, 전년동월비 16.0% 상승했다. 국내 출하와 수입분은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각각 9.9%, 38.9%나 급등했다. 17개월째 상승세다. 원재료가 1년 전 대비 60.1%, 중간재가 14.9%, 최종재가 7.4%나 급등했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비 0.6%, 전년동월비 13.2% 올랐다. 다만 5월 전년동월비 13.4% 오른 것에 비해선 상승세가 소폭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