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하루만에 사라진 '파월 약발'…다우 3만선 무너졌다

'역대급' 긴축 앞두고 경기 침체 공포
다우 지수, 1년5개월만에 3만선 붕괴
침체 여파에 주요 항공주 주가 폭락
영국·스위스·헝가리 등 긴축 가속화
"유동성 세계 떠나는 과정 험난할 것"
  • 등록 2022-06-17 오전 5:55:32

    수정 2022-06-17 오전 6:01:1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역대급’ 긴축을 앞두고 경기 침체 공포가 재차 커지면서다.

(사진=AFP 제공)


다우, 1년5개월 만에 3만선 붕괴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2% 하락한 2만9927.07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3만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다우 지수는 장중 2만9740.35까지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25% 하락한 3666.7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8% 급락한 1만646.10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무려 4.70% 폭락한 1649.84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연준이 거의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음에도 3대 지수는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급격하게 하락 반전했다. 물가 안정 의지를 수차례 드러내며 시장을 달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약발’이 하루 만에 사라진 것이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시장전략가는 “연준은 (지금보다 더 빠르게) 긴축에 나섰어야 했다”며 “시장은 이제 그것을 깨닫고 있고 연준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 우려가 크다. 연준이 1980년 오일쇼크에 준하는 초강력 긴축의 시기로 들어설 게 기정사실화 한 만큼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을 따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긴축에 나설 다른 나라들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더 노출돼 있다. 세계 경제 자체가 당분간 혼돈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날 나온 경제 지표는 일제히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14.4% 감소한 154만 9000채로 나타났다. 1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6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내놓은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월 2.6에서 -3.3으로 내려앉았다. 그만큼 제조업 경기가 나쁘다는 의미다.

주요 빅테크 주가부터 폭락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3.97% 내린 주당 130.06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2.70%), 알파벳(구글 모회사·-3.40%), 아마존(-3.72%), 테슬라(-8.54%), 메타(페이스북 모회사·-5.01%) 모두 줄줄이 떨어졌다. 침체 여파에 델타항공(-7.45%), 아메리칸항공(-8.64%) 같은 주요 항공주 역시 폭락했다.

미국 따라 ‘울며 겨자먹기’ 긴축

세계 각국의 가파른 긴축 소식은 계속 들리고 있다. 영국 영란은행(BOE)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를 통해 금리를 1.25%로 25bp 올렸다. 2009년 1월(1.50%) 이후 13년여 만에 가장 높다. BOE는 이와 함께 “필요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50bp 인상 ‘빅스텝’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금리를 -0.75%에서 -0.25%로 50bp 올려 시장을 놀라게 했다. SNB의 인상은 무려 15년 만일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이날 1주 예금금리를 50bp 깜짝 인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잇따라 폭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3.14% 내린 7044.98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3.31% 하락한 1만3038.49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39% 떨어진 5886.24에 각각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2.96% 내린 3427.91을 기록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최고투자고문은 CNBC에 “대규모로 유동성을 투입하는 이런 인위적인 세계에서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며 “그 과정은 험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97% 상승한 배럴당 11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120달러 안팎의 초고유가는 인플레이션 공포를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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