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섭 스맥 대표 “공작기계 다품종 전략 적중…수익성 높아진다”

[코스닥人]최영섭 스맥 대표 인터뷰
"올해 사상 최대 실적…5년만에 흑자 기대"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로 차별화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 부가가치 제고
  • 등록 2022-06-10 오전 5:35:00

    수정 2022-06-10 오전 9:39:17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다. 이미 수주 잔고가 우상향하고 있으며, 3년 동안 준비한 공작기계 신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과가 나타날 시점이 도래했다.”

최영섭 스맥 대표. (사진=스맥)


최영섭 스맥(099440)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강하게 표출했다.

스맥은 공작기계 전문기업이다. 지난 1996년 삼성중공업 공작기계사업부를 모태로 설립됐다. 공작기계는 기계 부품을 가공하는 설비로 자동차 등 여러 산업에서 근간이 된다.

국내 공작기계 시장은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와 현대위아(011210) 등 두 선두 업체가 시장 점유율의 85%를 차지하는 과점 체제로 이뤄졌다. 그 뒤를 잇는 업체가 스맥이다. 점유율은 8% 수준이다.

스맥은 최근 두 대형 업체의 틈바구니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후발주자인 스맥이 기존 업체의 공고한 벽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 비결은 다품종 기계 개발을 통한 차별화다. 기존 선두 업체가 모회사 중심의 특정 산업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한 것과 달리 스맥은 반도체, 2차전지 등 여러 산업에서 사용되는 다품종 기계를 선보여 시장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최 대표는 “스맥은 모회사가 없어 다양한 산업군의 공작기계를 개발했다”며 “다품종 소량 생산체계로 포지셔닝했고, 그게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한국공장기계산업협회가 개최한 박람회 ‘심토스(SIMTOS) 2022’에서도 스맥은 참가 업체 중 가장 많은 제품을 출품했다. 스맥이 30개 제품을 출품한 반면 DN솔루션즈 29개, 현대위아는 22개 작품을 내놨다. 시장 점유율 대비 출품작 수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셈이다.

최 대표는 3년간의 적자도 다품종 기계 개발을 위한 ‘계획된 적자’라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을 우선시하는 로우엔드(Low-end) 시장부터 고도화된 기술이 장착된 하이엔드(High-end) 시장까지 맞춤형 기계를 개발하는 데 투자하면서 손실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수년간의 투자는 올해부터 결실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50% 늘어난 396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 역시 현재 700억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시장에서도 반응이 왔다. 스맥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에서 절반 이상일 정도로 국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48개 국가, 60여개 딜러에 기계를 판매 중이다. 앞으로도 러시아, 터키 등으로 수출 시장을 더 넓힐 계획이다. 최 대표는 “스맥은 라인업이 다양하고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높다”며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러시아, 터키 시장에 진출해 시장 파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작기계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도 수익 창출 여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스맥은 공작기계 기반 스마트팩토리, 로봇사업, 사물인터넷 등의 신사업을 확장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공작기계를 판매한 기업에 자동으로 기계를 운영할 수 있는 스마트 솔루션을 공급함으로써 수익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노동력 시장의 단가가 높아지고 인력이 줄면서 자동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자동화 솔루션 등에서도 수익 창출이 높아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 같은 사업 역량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펀더멘털이 따라가지 못해서 주가 상승이 어려웠다”면서도 “올해는 실적이 발표되면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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