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화건염, 날카로운 어깨 통증에 응급실 찾을 수 있어 주의해야

매년 환자 수 증가하는 추세, 지난 2010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
  • 등록 2022-05-14 오전 8:23:05

    수정 2022-05-14 오전 8:23:0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러 어깨 질환 가운데서도 석회화건염은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골절과 맞먹는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의 사례도 적지 않다. 석회화건염은 주로 어깨에 돌이 생겼다고 표현하기도 하며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크기가 점점 커지므로 증상이 의심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석회화건염은 어깨의 힘줄 부위에 단단한 석회가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석회가 침착되면서 어깨의 힘줄 세포를 파괴하고, 염증을 일으킨다. 제때 치료하지 않는다면 침착된 석회의 크기가 커져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로 악화할 수 있다. 특히 석회화건염을 앓는 환자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석회화건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17만 81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 기록했던 6만 8,818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성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석회화건염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 수는 10만 8,979명으로 6만 1,836명을 기록한 남성 환자의 수를 상회했다. 그중에서도 30대 이상 여성들의 환자 수가 10만 5,698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61%를 차지했다.

석회화건염이 발생하는 원인을 한가지로 명확하게 정리하기는 어렵다. 다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 직업 특성상 어깨를 과다 사용하는 경우, 스포츠나 무리한 운동으로 어깨 힘줄에 손상이 생긴 경우 등이 석회화건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어깨는 활동량이 많은 신체 기관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퇴행성 변화가 비교적 일찍 찾아오기 쉽고, 이 과정에서 힘줄 세포에 칼슘으로 구성된 석회성 물질이 침착돼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석회화건염이 다른 어깨질환들과 구별되는 증상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이다.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과 달리 움직임에 상관없이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도 통증이 발생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급성기에는 극심한 통증을 참지 못하고 한밤중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도 더러 있다.

어깨에 생긴 석회 물질의 크기가 크지 않고 단순한 염증이 생긴 상태라면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로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 외부에서 충격을 반복적으로 전달해 석회를 잘게 부순 다음 제거하는 체외충격파 치료도 고민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관절 내시경 수술은 수술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어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삽입해 석회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의료진이 석회의 상태를 화면을 통해 직접 보면서 제거가 가능하며 수술 과정에서 환자에게 가해지는 손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세란병원 어깨관절센터 배승호 과장은 “석회화건염은 X-ray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하고 여러 방법의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며 “약물치료와 주사 치료, 체외 충격파 치료 등을 전략적으로 이용해 완치를 돕고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어깨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중년 여성이라면 평소 주기적인 어깨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의 힘줄을 강화해주는 것이 좋다”며 “검증되지 않은 식이요법이나 민간요법으로 자가 치료하는 것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 후에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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