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화건염은 어깨의 힘줄 부위에 단단한 석회가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석회가 침착되면서 어깨의 힘줄 세포를 파괴하고, 염증을 일으킨다. 제때 치료하지 않는다면 침착된 석회의 크기가 커져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로 악화할 수 있다. 특히 석회화건염을 앓는 환자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석회화건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17만 81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 기록했던 6만 8,818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성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석회화건염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 수는 10만 8,979명으로 6만 1,836명을 기록한 남성 환자의 수를 상회했다. 그중에서도 30대 이상 여성들의 환자 수가 10만 5,698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61%를 차지했다.
석회화건염이 다른 어깨질환들과 구별되는 증상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이다.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과 달리 움직임에 상관없이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도 통증이 발생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급성기에는 극심한 통증을 참지 못하고 한밤중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도 더러 있다.
어깨에 생긴 석회 물질의 크기가 크지 않고 단순한 염증이 생긴 상태라면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로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 외부에서 충격을 반복적으로 전달해 석회를 잘게 부순 다음 제거하는 체외충격파 치료도 고민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관절 내시경 수술은 수술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어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삽입해 석회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의료진이 석회의 상태를 화면을 통해 직접 보면서 제거가 가능하며 수술 과정에서 환자에게 가해지는 손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