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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환자는 심장과 눈 모두 양호한 상태이며 특히 시력은 증상이 발생하기 전 시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환자의 경우 당뇨로 인해 실명 상태에 이르렀고 심근경색 발생으로 급사할 수 있는 상태였으나 빠른 치료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 행복한 결과를 얻게 된 경우에 해당한다.
이 환자처럼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우리나라의 실명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며, 당뇨 환자의 40%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시력 저하가 발생한 상태에서 안과를 방문하면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되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로 많은 당뇨 환자들에서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눈 당뇨 관련 검사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진행한 건강보험심사 평가원 보고에 따르면 당뇨 환자 중 눈 당뇨 검사를 받은 환자가 최근 2년간 약 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 조절이다. 혈당 조절이 잘 되면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고, 이미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도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위해 적절한 약물 치료, 식이 및 운동 요법이 필요하다. 최근에 복부 비만의 정도와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심한 정도가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흥미로운 대규모 연구가 발표되었다. 따라서 복부 비만을 해결하려는 여러 치료 방법들이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진행을 늦추거나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진행한 경우에는 약물, 레이저, 주사 및 유리체 절제술 등의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약물 치료는 망막의 혈관벽을 강화시키고, 망막 혈관의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레이저 치료는 망막주변부를 전반적으로 응고하는 방법으로 주변부 혈관 신생을 억제하거나 망막 출혈의 흡수를 도와주는 등 망막 상태를 안정적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진행하면 처음 눈 상태로 돌리기 어렵다. 따라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며, 당뇨병을 진단 받은 경우라면 정기적으로 안과에 방문하여 검진을 시행하고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 혈당 조절에 더욱 힘쓰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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