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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부터 OCIO 공모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중 ‘KB타겟리턴OCIO’ 펀드는 안정형·성장형 통틀어 순자산 총액이 2300억원(4일, 에프앤가이드 기준)에 달한다. ‘삼성퇴직연금OCIO솔루션밸런스펀드’도 순자산 1000억원 이상을 자랑한다.
OCIO는 2001년 공적연기금투자풀로 시작해 저금리, 불완전판매 이슈 등으로 공기업, 대학, 재단, 일반법인의 고유자금까지 점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업계는 OCIO 시장 규모를 100조원으로 추산한다. OCIO의 주된 목적은 고객 자금의 성격을 분석하고 자금 운용 목적에 맞는 최적화된 운용 방법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인데, 이를 적용한 것이 OCIO 공모펀드다.
이에 자산운용사은 실적배당형은 부담스럽지만 적절한 자산배분으로 원리금보장형 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DB형 퇴직연금 도입 기업들을 주목했다. ‘DB형=원리금 보장형’이란 인식이 있지만, 저금리 탓에 퇴직금 사업자는 역마진 이슈가, 고객은 저조한 수익률이 아쉬움이었기 때문이다.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자산군 별 기대수익률과 위험, 상관관계 등을 고려해 최적의 자산배분안을 도출하고자 하는 OCIO 공모펀드는 적절한 대안이 됐다.
초과 성과보다 목표 수익률, 상품 이해 바탕으로
오는 14일부터 시행되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제도 영향도 있다.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인 DB형 퇴직연금 제도 운영 사업장은 적립금 운용위원회를 의무적으로 구성하고, 위원회가 구축한 운용계획서에 따라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 제약이 따르는 사모펀드와 달리 OCIO 공모펀드는 투명한 트렉 레코드와 표준화된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에서 고객의 부담을 덜어주고, 대체로 컨설팅 서비스가 함께 제공돼 OCIO의 이점도 그대로 취할 수 있다. 운용사로선 금액이 적어 사모 형태로 운용하기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적은 규모의 자금도 공모펀드로 흡수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출시된 OCIO 공모펀드는 모두 재간접형이다. 초과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 목표수익률 달성이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KB 타겟리턴 안정형 OCIO’의 지난달 초 기준 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펀드가 47.67%, ETF가 40.39%를 차지한다. ‘NH아문디 올바른지구 OCIO 자산배분 펀드’ 또한 국내외 주식, 채권 및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각각의 모투자신탁에 분산투자한다.
전문가들은 투자 성향과 목적 등을 고려해 OCIO 공모펀드의 목표 수익률을 인지하고 투자할 것을 권했다. 홍준 KB자산운용 OCIO전략실 실장은 “OCIO 공모펀드는 원리금 보장형처럼 고정된 성과를 내는 상품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목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구조를 지닌 상품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투자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