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VC) 관계자들이 최근 들어 공통으로 하는 말이다.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 오스템임플란트 등 바이오벤처발 악재로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상장 문턱을 높이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다만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바이오 투자를 아예 외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색다른 회수 전략을 검토하는 VC들이 많아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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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국내 VC들이 한때 인기 투자처였던 바이오 업종 투자에 주춤하는 분위기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외부 검증기관을 통해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심사한 뒤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지난 2005년 바이오 업종에 최초로 적용됐고, 현재까지 90개 이상의 바이오벤처가 이 방식을 통해 상장해왔다.
이 밖에도 올해 1~2월 사이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한국의약연구소와 내시경용 시술 기구를 개발 및 생산하는 파인메딕스도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VC들 “안 할 순 없으니…회수 방안 찾자”
IPO가 막히면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은 계획대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울상을 짓는다. 퓨처메디신만 해도 지난 2018년부터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코오롱인베스트먼트, BNK벤처투자, 우신벤처투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왔다.
상황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자 일부 VC들은 투자전략에 변화를 주는 모양새다. 과거에는 성장 가능성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드 투자 등을 단행했지만, 지금은 기술 수출이 가능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는 메자닌 펀드를 활용하려는 모습도 포착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메자닌 펀드는 전환권이 붙어 있어 회수 리스크가 낮은데, 요즘 상장사들의 밸류가 낮아져 전환가액 등을 고려하면 상장사 CB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