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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경쟁 담당 EU 집행위원은 기업결합 불허 발표 이후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합병은 유럽 운송회사로부터 상당한 수요가 있는 LNG 운반선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로 이어질 것”이라며 “EU 고객사들에는 적은 대안만 남게 돼 궁극적으로 에너지 소비자들이 더 높은 비용을 치러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U 집행위는 아울러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독점 우려와 관련해 해법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베스타게르 경쟁위원은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합병은 LNG를 수송하는 대규모 선박에 있어 더 적은 공급자와 더 높은 가격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바꿔 말하면 EU 입장에서는 결국 두 기업의 합병이 득 될 게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U는 세계 3위 LNG 수입국이다. LNG 운반선 시장 독점에 따른 선박 가격 상승이 LNG 운임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두 기업의 합병이 LNG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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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고침’ 버튼을 눌러야 하는 상황이 오자 셈법 또한 복잡해졌다.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는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 찾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 등을 바탕으로 대주주인 산업은행 중심으로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방안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선 대우조선해양이 매물로 나오더라도 적절한 인수 주체를 찾기 녹록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현 상황을 업계 모두가 지켜봐 온 상황에서 차기 주자로 선뜻 나서기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방산 부문까지 포함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이나 사모펀드 접근조차 제한되다 보니 인수 가능한 업체가 이후에도 한정될 수 밖에 없다. 잠재적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어떤 인수 조건을 내걸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대선이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새 정권의 정책 방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녹아들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차기 작업에 신속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