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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신용현(사진) 전 의원은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기술을 아는 사람이라면 안 후보의 공약을 보고 반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게 답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성 물리학자 출신으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역임했던 신 위원장은 안 후보의 영입 인재 `1호`로 캠프에 합류했다. 신 위원장 영입은, `과학기술 대통령`을 핵심 기치로 내건 안 후보가 자신의 공약과 비전의 색채를 더욱 뚜렷하게 하기 위한 인선이었다.
신 위원장은 “과학기술을 대표 공약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게 인사다. 안 후보가 선대위원장 자리엔 꼭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를 뽑고 싶다고 했다”고 영입 뒷배경을 설명했다.
20대 국회 당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문했던 신 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여의도를 떠났었다. 그는 “정치와는 완전히 거리를 뒀었다. 모교인 연세대 물리학과 객원교수로 가 있었다. 학생들을 상대로 과학 정책, 최신 측정기술 동향에 대한 세미나 등을 했고 과학기술 전문가 활동을 하고 지냈다. 지금도 당적은 없다”고 털어놨다.
신 위원장은 선대위원장직 제안을 처음엔 고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안 후보의 1호 공약인 `5·5·5` 전략을 들여다보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5대 초격차 과학기술을 확보해 5대 글로벌 선도기업을 육성, `G5` 경제강국클럽에 진입하겠다는 내용이다. 안 후보는 디스플레이·이차전지·차세대 원전·수소에너지·바이오 5개 초격차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했었다.
신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이 기술 패권전쟁을 세게 붙고 있다. 우리도 대응할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초격차 기술”이라면서 “(안 후보가)맥을 잘 짚었다. 없어선 안 되는 기술이면서 다른 나라가 쉽게 쫓아올 수 없는 분야다. 내공이 없으면 짚어내기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과학기술 전문가인 본인이 인정할 정도로 안 후보 공약의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지율이다. 아직은 시간이 충분하다는 게 신 위원장 생각이다. 그는 “안 후보를 지지해도 이야기를 못하는 `샤이 중도`가 있다”며 “중도 실용을 지지하는 분들은, 말 그대로 `묻지마 지지`가 아니라 끝까지 생각하고 비교하는 사람들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후보를 결정하는 속도가 더 늦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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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에 불출마한 이후로 근황은.
-안 후보의 선대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안 후보가 5·5·5 공약을 정말 잘 만들었다. 과학기술 중심 국가라는 표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때부터 나왔으나 겉돌았다. 대통령들이 과학기술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한 적은 없었다. 안 후보의 공약을 보면, 안 후보가 고민을 매우 많이 했다고 느꼈다. 5가지의 초격차 기술 후보 등은 그냥 뽑아낸 게 아니다. 물론 내가 선대위원장으로 전면에 나설 거라는 예상은 못 했다. 조용히 비공개적으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안 후보가 선대위원장 얘기를 하더라. 처음에는 안 하겠다고 펄쩍 뛰었지만, 안 후보의 의도는 분명했다. 과학기술을 대표 공약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게 인사다. 선대위원장에 꼭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를 뽑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좋은 공약을 내고 과학기술을 잘 이해하고 있고 국가에 필요한 일을 하고자 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주변에 과학기술계 인사들은 양당 후보에만 관심이 있지, 안 후보가 이런 공약을 냈다는 것 자체를 잘 모른다. 과학기술을 아는 사람이라면 안 후보의 공약을 보고 반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게 답답했다. 물론 선대위원장 자리가 정치력이 있고 선거를 여러 번 치러본 인물이 하는 자리라 생각해서 오래 고사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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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좋은 지도자인 건 확실하다. 지금까지 양당 간에 정권이 계속 교체돼왔지 않느냐.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켰을 당시 양당 정치에 대한 혐오와 환멸이 있었다. 지금까지 개선은 안 되고 더 심각해졌다. 국민은 안중에 없고, 일단 상대편만 이기면 된다는 양당 정치가 극단에 치우쳤다. 그런 프레임 하에 국민도 편이 갈라졌다. 이를 막기 위해서도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얘기를 할 수 있는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
-안 후보의 강점은 무엇인가.
△1호 공약을 비롯해 다른 공약들에도 실천 전략이 담겼다. 그저 구호만 내놓는 게 아니다. 언론이 다 실어주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다.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분석도 잘 돼 있고, 국가가 위기 상황인 걸 잘 짚어낸다. `G5`로 갈 수 있는 방법, 차기 정부가 할 일 등이 잘 정리돼 있다. 공약이 완성도가 높다.
-가장 인상 깊게 본 공약은.
△미국과 중국이 기술 패권전쟁을 세게 붙고 있다. 우리도 대응할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초격차 기술이다. 맥을 잘 짚은 얘기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에 대한 비교우위를 가져야 한다. 초격차 기술 5개 후보는, 우리나라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토대로 뽑아냈다. 없어선 안 되는 기술이면서 다른 나라가 쉽게 쫓아올 수 없는 분야다. 내공이 없으면 짚어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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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인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평가한다면.
△두 후보 모두 대중적인 인기가 있을만한 분들이다. 이 후보는 일종의 실행력으로 평가를 받고 있고, 윤 후보는 주위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안타까운 게 두 후보가 모두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욕구가 심하니, 국가 살림이나 미래를 걱정하기보단 당장 표가 되는 재난지원금 등 포퓰리즘에 빠졌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쉽다. 두 후보 중 누가 되더라도 국민을 화합시키기 어렵다.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정치인들로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이 후보는 본인, 윤 후보는 가족과 관련한 문제가 있다. 대통령은 국가 지도자이자 롤 모델이 되는 사람인데, 도덕적인 인성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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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압박이 들어오든 들어오지 않든 안 후보가 확실한 생각이 가지고 있으면 그 생각대로 가는 거다. 대선은 완주한다.
-`제3지대` 심상정, 김동연 후보와 연대 가능성은 있나.
△안 후보가 처음에 확실하게 얘기를 했다. 제3지대 후보로서 정책 공조를 할 수 있는 건 하겠다는 것이다. 확실한 공통점이 있는 것을 하겠다는 의미였지, 정치적 연대를 한다는 얘기는 아니었다. 가령 김동연 후보의 경우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과 관련된 공약을 많이 내는 걸로 알고 있다. 경제 전문가로서 과학기술 중심 경제에 대한 공약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와 비슷한 면이 있는데, 안 후보의 공약이 훨씬 더 시각이 크다. 심상정 후보의 대표 공약은 주4일 근무제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면서 정의당다운 공약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적정한 시기인지는 검토를 해야 한다.
-선대위원장으로서 어떤 역할과 비전을 보여줄 것인지.
△안 후보를 있는 그대로를 알려주는 게 내가 할 일이다. 안 후보가 도덕적으로 훌륭한 건 알겠는데 금수저라는 이미지가 있다. 한 번도 실패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데 전혀 아니다. 안 후보가 V3 회사를 만들었으나 영업을 잘 못하니 은행 대출도 거절을 당하고, 직원들 월급 줄 방법이 없어 혼자 삭히고 했다더라. 그런 어려움을 주변에 공유하지 않는 습관도 생겼다고 한다. 정말로 큰 계약을 하나 따내서 기분이 좋았다가 IMF 사태가 터지기도 했다. 벤처·스타트업 업계에선 성공 신화로 기록돼 있으나 실패 경험도 많았다. 그런 걸 부각해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아무래도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과학기술계와 여성 문제에 대한 접점을 만들어주고 해당 이슈를 발굴해서 정책 공약을 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