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지금 그 자리에 도전하겠다는 이들에게서 그런 고민과 각오는 찾아보기 힘들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떠맡겠다고 해도 모자랄 판에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을 하겠다고 야단이다. ‘퍼주기’다. 누구나 바가지만 쥐여주면 할 수 있는 일을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자랑하듯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민이 시원할 권리를 보장하겠다”면서 에어컨용 전기료를 감면해 주자고 했다. 이런 식이라면 ‘추울 땐 따뜻할 권리도 보장하겠다’며 난방비 감면 약속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는 또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청년들에게는 세계 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해주면 어떨까 싶다”고도 했다. 대학 안 가는 것과 세계 여행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문재인 정부 들어 4년 동안 국가 부채는 300조원 이상 늘어 1000조원에 근접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도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 취임 초 일자리 창출은 정부가 하는 것이라고 말할 때부터 우려스러웠지만 정말 무슨 생각으로 나라 경영을 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국가 부채의 증가란 현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빚을 떠넘기는 행위다.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이런 정권에게 나라를 또 맡겼다가는 어떻게 될지 삼척동자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