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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우주 여행 시대를 연 버진갤럭틱이 5억달러(약 57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우주 시험 비행 성공 후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버진갤럭틱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신고서를 제출했다.
현재 버진갤럭틱의 총 주식 발행량은 2억4000만주다. 버진갤럭틱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신주는 9일 종가인 49.20달러를 기준으로 1020만주다.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통해 민간 우주 관광 시대를 열기 위한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날 버진갤럭틱 주가가 급락한 건 유상증자 소식과 관련이 있다. 신주 발행이 늘면 물량 부담에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는 탓이다. 게다가 최근 버진갤럭틱 주가가 5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서 차익 실현 매물까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버진갤럭틱 주가는 우주 여행 성공 소식이 전해진 직후 시간외거래에서는 약 8% 상승했다가, 이날 정규장에서는 전거래일 대비 17.38% 급락한 주당 40.6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39.81달러까지 떨어졌다.
투자은행(IB) 캐너코드 지뉴이티의 켄 허버트 애널리스트는 “향후 몇 년간 버진갤럭틱의 최우선 과제는 번창하는 우주 사업을 일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AB번스타인은 버진갤럭틱이 상업용 우주 관광을 시작하면 탑승객 1명당 40만~50만달러 상당의 티켓을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버진 갤럭틱은 이미 사전 예약을 통해 고객 600여명을 대상으로 최대 25만달러에 우주 관광 티켓을 팔았다. 올해 추가로 몇 차례 시험 비행을 한 뒤 내년부터 우주 관광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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