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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권 대장주로 꼽히는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몸값이 전용면적 59㎡ 기준 12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만 해도 11억원대 매물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한 달 새 1억원 안팎 오른 셈이다. 전용 84㎡ 매물 호가도 15억원을 웃돈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집주인의 콧대가 높아진 까닭을 분양가 상한제에서 찾았다. 아현동 A공인중개사는 “민간택지까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면서 앞으로 서울에 주택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보니 집주인들이 굳이 팔 이유를 찾지 못한다”고 말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마포구 아파트 매매값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을 시사한 6월 넷째 주 이후 8월 둘째 주까지 누적 상승률이 1.33%에 달했다. 주요 입지와 신축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서울 내 다른 자치구의 아파트값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서초구(1.42%)와 송파구(1.11%), 강남구(1.01%) 등 강남3구뿐 아니라 영등포·양천구(1.03%) 등도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 내 공급 부족 우려에 매도호가는 나날이 높아지는 데 비해 매수세는 문의만 있을 뿐,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는 분위기라고 현장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아현동 C공인중개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신축 아파트가 전용 59㎡대마저 매도호가 12억원으로 올라버리니 매수하려던 움직임도 딱 멈춰섰다”고 설명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청약 가점이 낮아 당첨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실수요자 일부가 신축 단지로 눈돌릴 수 있다”면서 “그간 서울 집값을 재건축 단지가 이끌었는데 재건축 아파트값이 조정 받는다면 신축 아파트값도 함께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