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민국장 대행 "이민자 父女 익사 비극, 아빠 잘못"

"아빠가 합법적 망명절차 기다리지 않아"
"그 같은 사람들의 위험한 여정 지속할 것"
  • 등록 2019-06-29 오전 5:56:57

    수정 2019-06-29 오전 5:56:57

사진=AFPBB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과 멕시코 국경인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려던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부녀의 익사 사건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7일(현지시간) 비극의 책임을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정책이 아닌, 위험을 불사한 아빠한테로 돌렸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시민이민국(CIS)의 켄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이날 CNN방송의 ‘에린 버넷 아웃프런트’와의 인터뷰에서 ‘부녀 사진이 2015년 바닷가에 휩쓸려 온 시리아 난민 3살 꼬마 쿠르디 사진을 연상하게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사실 그 반대”라며 이처럼 답변했다. 이달부터 시민권 수속과 이민절차를 총괄하는 시민이민국장대행직을 맡은 쿠치넬리는 버지니아주(州) 법무장관 출신으로, 대표적인 이민정책 강경파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인터뷰에서 ‘부녀 사진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정책을 상징한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우리가 국경에서 그런 비극에 접하는 이유는 그 아빠가 합법적인 방식으로 망명 절차를 기다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가 강을 건너기로 결심한 것 때문에 자신도 죽고 그 딸마저 비극적으로 숨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 나아가 “우리가 망명 시스템에서 그런 유인을 완전히 고칠 때까지 그 아빠와 같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끊임없이 이런 식의 위험한 여정을 시도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로 출국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부녀가 익사 사건에 대해 “나는 그것을 싫어한다”며 “민주당이 법을 바꿨으면 훌륭한 남자였을 아빠와 딸에게 벌어진 이 비극을 멈출 수 있었을 것”이라며 되레 민주당을 맹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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