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한걸음씩 우직하게 내딛다보면 어느새 뜻은 현실이 된다고 확신했다. 고대표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서울대 마이크로바이옴 센터장을 겸직하고 있는 교수이자 기업인이다.
고바이오랩은 지난 201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을 목표로 설립된 대표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한 말로 몸에 사는 미생물 및 유전정보를 통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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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이오랩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자산은 지난 10여년간 축적한 쌍둥이 2000여명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다. 이들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을 가장 효과적으로 발굴해 신약개발로 이어갈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표는 쌍둥이의 마이크로바이옴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유전적 요인인지, 환경적 요인인지를 밝혀내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면서 신약개발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고바이오랩은 쌍둥이 마이크로바이옴 외에도 지방간, 각종 암환자의 마이크로바이옴 1000여 종류를 확보하고 신약후보물질 개발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바이오랩의 또다른 경쟁력은 변이나 피부등에서 채취한 5000여종에 달하는 미생물이다. 이 미생물들도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하는데 있어 유용하게 쓰인다.
그는 임상시험 지역으로 호주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호주정부는 연구·개발비의 40%를 환원해주는 세금감면책을 펴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최대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는데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도 여러 마이크로바이옴 업체가 있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것은 고바이오랩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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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아토피, 염증성 장질환 등 자가면역질환, 감염질환, 대사질환 치료제 및 항암 신약이다. 확보한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발굴한 신약후보물질이 30여개에 달한다.”
고대표는 자체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인 ‘다중오믹스’가 회사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자체 확보한 5000여가지 미생물과 3000여명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발굴, 신약개발까지 이어질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새롭게 열리는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약개발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바이오랩이 국내업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아직까지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해 시장에 등장한 신약은 세계적으로 전무하다. 미국의 일부 업체들이 염증성 장질환, 감염질환, 대사질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기 위해 임상3상에 들어가 있는 것이 가장 앞선 케이스다. BBC리서치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131% 성장, 9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바이오분야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투자가 많이 이뤄지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하지만 바이오분야는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장기적 관심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인보사와 같은 사태는 언제든 터질수 있다.”
그는 바이오산업은 긴호흡으로 기다려야 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리스크와 성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합리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늦어도 10년내 고바이오랩을 세계적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고대표는 고교 3학년때 자신에게 다짐했던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학자’로서의 인생목표도 올곧게 지켜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