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화된 식습관·흡연·음주 등이 원인
27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등록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9년 대장암은 위암, 간암, 폐암에 이어 전체 암 발병률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03년을 기점으로 암 발병자 수가 간암을 뛰어넘었고 2005년부터는 폐암을 앞질렀다. 2015년 기준으로는 발병자 수 2위(2만 6790명)로 1위인 위암(2만9207명)마저 넘보고 있다.
대장은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 분변의 형성과 저장, 배변 기능을 담당하는 1.5m의 소화기관이다. 대장 위치에 따라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된다. 물음표 모양을 떠올리면 둥근 부위가 결장, 아래쪽 직선부위가 직장이다. 이곳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각각 결장암, 직장암이라 하고 이를 통틀어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으로 부른다.
특히 직장암은 결장암과 달리 재발률이 높고 다른 장기로 전이하기 쉽다. 직장의 위치적 특성 때문이다. 직장은 전방으로 전립선, 질 등 생식기관과 인접해 있고 측면으로는 골반혈관과 신경이, 후방으로 천골이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수술에 따른 합병증 발생가능성도 높다.
직장암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암이 자라면서 △변비 혹은 설사 △혈변 △배변 후 변이 남은 느낌 △배변 시 통증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은 일반적인 소화 장애와 연관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쉽게 직장암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또한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경우엔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만약 직장암이 발병했다면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외과적 수술’을 통한 암세포의 제거다. 이를 통해서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직장암을 포함한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내시경’을 통해 진단된다. 일단 대장암이 진단되면 추가로 복부골반 및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직장암의 경우는 직장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가 추가로 필요하다. 대장암 진행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또한 검사소견을 통해 수술 전에 대략적으로 대장암의 진행정도, 즉 병기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 상태따라 복강경·로봇 수술 진행
이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전 검사를 통해 이상 소견이 없는 지 또는 마취를 받기 위한 몸 상태를 확인한다. 이상이 없다면 환자는 수술 1~2일 전에 입원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장 청소를 하게 된다. 수술은 △복강경절제술 △로봇수술 △개복술 등으로 나뉘며 환자 상태에 따라 달리 적용한다.
직장암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할 경우 90% 이상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예방적 차원의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이 중요하다. 국립암센터와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누구나 50세 이상이라면 5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이는 50세 이후 대장암 발병률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대장암 전단계인 선종성 대장용종의 발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민근 교수는 “나이가 들면 얼굴에 점과 검버섯이 늘 듯 대장에서도 용종과 암 발병률이 증가한다”며 “50세가 넘은 분들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꼭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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