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 감산정책에…한국 업계 반색

中 ‘대기질 개선책’ 호재로
저가공세·과잉공급 문제 해결 기대
中인프라 건설 계속돼 수출도 늘듯
  • 등록 2018-08-14 오전 5:00:00

    수정 2018-08-14 오전 5:00:00

그래픽=이데일리 이서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에 시름하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 철강 수요 확대는 유도하고 공급은 제한하는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철강재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동시에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 역시 해소될 전망으로, 올해 하반기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中, 수요 늘리고 공급 제한하고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3일 동절기 대기질 개선을 위해 철강 등 감산에 돌입키로 결정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기간은 오는 10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6개월 간으로, 대상 도시는 일단 베이징과 텐진을 비롯한 28개 도시가 선정됐다. 이들 도시에서는 대기오염물질(PM 2.5) 농도 및 대기오염 심각 수준 이상 일수를 전년 대비 5% 낮추기 위해 철강 등 생산량을 대폭 줄일 예정이다.

이번 동절기 감산 정책은 앞서 중국 정부가 지난달 4일 발표한 대기오염 개선을 위한 감산 정책(베이징, 상하이, 탕산 등 82개 도시 대상)과 함께 시행될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 중국의 철강재 생산 및 공급량을 큰 폭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철강 수요를 촉진하는 재정정책도 별도로 전개 중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인프라 건설 등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도록 1조3500억위안(한화 약 222조원) 규모의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을 승인했다. 지방정부들은 채권 발행을 통해 도로, 도시개발, 부동산 투자에 나설 전망으로 철강재 수요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철강재 수요는 자극하고 공급은 제한하는 이같은 중국 정부의 정책적 흐름은 결과적으로 철강재 가격 인상을 유도할 전망이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동절기 감산만으로 7월 초에서 11월 15일까지 열연은 13.4%, 철근은 9.9% 가격이 상승했다”며 올해 재정정책까지 겹친만큼 하반기 중국 철강재 가격은 더욱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봤다.

(자료=한국철강협회)
국내 철강업계, 가격 인상·공급과잉 해소…‘두 토끼’ 기대

중국 내 이같은 움직임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철강재 가격 인상의 동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세계 각국의 철강업계를 괴롭혔던 중국산 철강재의 저가 공세 및 공급과잉 문제가 한번에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사들 역시 수급상황 개선과 함께 가격경쟁력 확보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철강시장에서는 이를 반증할 수치들이 나온다.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후판과 철근은 최근 중국산 제품의 가격 인상에 따라 인상 여력이 생기면서 가격 정상화 작업이 한창 이뤄지는 모양새다. 후판의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모두 올해 하반기 t(톤)당 5만~7만원 수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한때 t당 58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던 철근 역시 68만원대까지 회복된 상황이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중국산 철강재는 올들어 급감한 상황이기도 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우리나라의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총 446만t 규모로, 전년 동기 776만t 대비 무려 42.5% 감소했다. 7월 각 품목별 전년 대비 증감율을 살펴보면 컬러강판(3% 증가), 기타형강(121% 증가)을 제외한 전 품목이 감소세를 보였다. 이중 H형강(100% 감소), 철근(87% 감소), 열연(62% 감소) 등이 수입량이 크게 줄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 및 수출량 감소는 국내 철강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며, 특히 그동안 중국산 저가공세로 인해 가격이 너무 떨어져있던 봉강이나 후판을 비롯한 열연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단기간에는 어렵겠지만, 점차적으로 가격 정상화가 이루어지면서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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