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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미(33) 포스코 글로벌마케팅조정실 대리는 회사 복지제도의 강점으로 현실적인 시스템을 꼽았다. 유명무실한 제도의 나열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지원 프로그램을 직장 상사나 주변의 눈치 볼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선미 대리는 현재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워킹맘이다. 2009년 입사한 뒤 그해 결혼에 골인, 연달아 둘째까지 출산해 근무기간 9년 중 꼬박 4년의 업무 공백기를 가졌다. 하지만 과도한 책임감과 부담 없이 회사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대리는 “워낙 제도가 체계화돼 있고, 직원들에게도 잘 공유돼 있어 육아를 병행하는 게 가능했다”며 “6개월 이상 휴직을 하면 휴직자를 대신해 기존 부서에 대체 인력을 충원해 준다. 직장동료에게 눈치 받을 일이 애초부터 차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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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리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휴직 총 4년, 임신기간 태아검진 및 출산장려금 총 150만원 지원(2017년부터 첫째 100만원·둘째 500만원), 시간선택제 활용, 유치원 장학금(5세부터 3년간) 등을 지원받았거나 활용 중이다.
남성성이 강한 회사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는 “더이상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고 했다. 이 대리는 “금녀기업은 이미지일 뿐 유리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입사 계기도 타 회사 대비 여성을 배려하는 우수한 복지제도 덕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이 제조업의 기반이고, 우리 일상에서 최종 제품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꼭 필요한 제조업의 ‘쌀’ 역할을 한다는 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며 “실제 보직에서 차별이 없다. 제철소와 다양한 직무에서 여성들이 근무한다. 누구든 능력만 있다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셋째 계획을 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육아와 근무 둘다 해보니, 직장생활이 더 적성에 맞는 거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육아지원 잘해주는 포스코에서 인정받으며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후배 여성들에게는 “복직할 때 4년을 쉰 터라 두려움이 앞섰는데 회사 제도를 잘 이용하면 훌륭하게 육아를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각보다 아이들은 어느 환경이든 잘 적응하더라. 미리부터 겁먹지마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