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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SK하이닉스의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10조 1124억원, 영업이익 5조 18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1.1%, 70.0%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다시한번 경신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5.9%, 18.7% 늘어난 수치다. 현재까지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은 2017년 4분기에 기록한 매출 9조 276억원, 영업이익 4조 4658억원이다.
올 하반기 이후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앞세워 메모리 시장에 본격 진입을 예고하는 등 부정적 전망 속에서도, SK하이닉스가 실적 신기록을 예고한 원동력은 세계 2위 점유율의 D램 덕분이다. D램은 모바일 AI 기술 탑재 확대와 게이밍 열풍 등에 따른 기기당 채용량 증가로 수요가 늘며,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10나노미터(nm·1억분의 1m)대 진입 이후 미세공정 난이도가 높아져, 업체들의 생산량 확대가 어려운 부분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5월 31일 기준) D램(DDR4_4Gb_512Mx8_2133MHz PC향 범용제품) 고정거래가격은 3.94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D램 가격은 3개월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는 시장 특성상 올 들어 매 분기 첫달인 1월(6.13%)과 4월(3.41%)에 가격이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D램 값이 마지막으로 하락한 시점은 2016년 5월(-5.07%)로 이후 2년 간 한번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낸드플래시보다 D램에 편중된 SK하이닉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현재의 수익성 극대화 상황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에선 낸드플래시 원천 기술을 보유한 도시바 지분 인수와 신규 캐파(CAPA·생산 능력) 확보로 향후 사업 구조 개선 여지는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수 년째 낸드플래시 점유율이 10% 안팎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D램에 비해 시설 투자가 적었기 때문”이라며 “올 연말 완공 예정인 청주 M15 공장(3D 낸드 전용)이 본격 가동되면 낸드 분야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