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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BGF리테일 해외소싱팀장은 편의점 CU에서 지난달 출시한 ‘모찌롤’의 완판(완전 판매) 행진에 이같이 말했다. CU는 지난달 13일 일본 현지로부터 직수입한 냉장 디저트 모찌롤 2종(초코·플레인)을 선보였다. 초기 물량으로 초코 7만개, 플레인 13만개 등 총 20만개를 준비했다. CU는 한 달 물량으로 예상했으나 출시 열흘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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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이 몸담은 해외소싱팀은 지난해 1월 태스크포스팀(TFT)으로 출발해 같은 해 8월 정식 팀으로 승격했다. 해외소싱팀은 첫 출발부터 산뜻했다. 팀 결성 후 첫 상품으로 수입·판매한 대만 ‘누가크래커’는 1차 물량 3만개가 일주일 만에 동났다. 누가크래커의 높은 인기에 대만을 수시로 오간 이 팀장은 “2016년 마지막 날을 대만에서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 팀장의 활약에 CU는 누가크래커를 총 아홉 차례에 걸쳐 100만개 이상 판매했다. 이어 선보인 ‘이츠키 우동’은 국내 컵라면보다 높은 2500원이라는 가격에도 완판을 기록했다.
이 팀장의 해외소싱팀 합류는 어찌 보면 운명적이었다. 국내 음료 개발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팀장은 국내 외국계 유통사로 이직해 국내외 자체 브랜드(PB) 상품 품질 관리를 했으며 해외 본사로 이동해 글로벌 PB상품 개발 업무를 경험했다. 당시의 경험이 현재 CU 해외소싱팀 업무의 밑바탕이 됐다.
이 팀장은 해외 식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다고 했다.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바뀌기에 충분한 시간이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외국 제품이 꼭 국내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 팀장은 “야심차게 ‘캔디치즈’를 국내에 소개했지만 판매가 저조해 조기 중단한 사례가 있다”며 씁쓸해했다.
이 팀장은 그렇게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겨울철 디저트류를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 그는 “해외소싱팀은 6개월가량 계절을 앞서 외국에서 구매할 상품을 찾는다”며 “겨울철 따뜻한 음료와 어울릴 만한 베이커리, 디저트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