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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KASHI)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OLED TV 사업 재개설에 대해 “아니다”라며 “CES에서 얘기한대로 퀀텀닷(양자점)과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등 투 트랙으로 간다”고 말했다.
한 사장의 이날 발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백색 소자를 이용한 LG전자의 W-OLED 방식과는 다른 형태의 OLED TV 출시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단 분석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백 라이트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퀀텀닷(QD)의 장점을 결합한 ‘QD-OLED’를 개발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성하는 적색·청색·녹색 등 3가지 색 중 청색을 자체 발광하는 OLED로 구성하고 나머지는 퀀텀닷을 쓰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형태다. QD-OLED의 실제 양산은 개발 및 장비 투입 등을 감안할 때 2020년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개발에 나선 것을 삼성전자의 OLED TV 사업 재개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실 삼성전자는 과거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차세대 TV 제품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었다.
201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12’에서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사장 등 오너 일가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55인치 ‘슈퍼 OLED TV’를 공개한바 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직접 이 제품을 현장에서 살펴본 뒤 “선진국을 따라가고 우리가 앞서가는 것도 몇 개 있지만, 더 앞서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또 이듬해 ‘CES 2013’에서는 ‘커브드 OLED TV’를 전 세계에서 처음 선보이며 탄탄한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시장에서 판매 중인 W-OLED 방식의 OLED TV는 개발 및 생산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QD-OLED 방식의 혼합 형태 제품에 대해선 여지를 남겨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용과 달리 TV에선 OLED가 적합하지 않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놓을 계획도 없다”며 “프리미엄 제품은 퀀텀닷과 마이크로LED 등 투트랙으로 갈 것이며, QD-OLED는 하나의 새로운 기술 측면에서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