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우영(48) 은평구청장은 도시재생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지난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그는 ‘두꺼비하우징’이라는 주거환경개선과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시행했다. 전국 최초의 시도였다.
“재개발·재건축이 원주민 쫓아내는 정책 되어서는 안돼”
김 구청장이 도시재생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기존 전면철거방식의 재개발·재건축 방식이 원주민 삶의 질 개선이 아닌 원주민 쫓아내기가 되온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등이 주로 참여하는 재개발은 높아진 거주비용으로 원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또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 사업진척이 더뎌져 지역이 흉물이 되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는 “주택관리와 개보수, 방범, 커뮤니티 등 기반시설을 보조해 새로운 주거형태를 조성하는 주민참여형 도시재생 사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1년 신사동 산새마을을 시범단지로 도시재생을 추진한 은평구는 도시정비사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으면서 ‘서울형 마을 만들기’의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김 구청장은 도시재생사업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재생사업의 다음 단계는 건물주들이 직접 공부해서 공공의 힘이 아닌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도시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며 “유럽의 경우 건축자재백화점이 매우 흔해 건물주들이 직접 건축공부를 한 뒤 자신의 건물을 개보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이제 무분별한 재건축보다는 재생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평구는 산새마을 외에도 △녹번산골마을(녹번동) △응암산골마을(응암제1동) △토정마을(역촌동) △수리마을(불광동) 등 주거환경관리사업과 △향림마을(불광2동) △햇빛마을(수색동)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희망지 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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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구청장은 6년여간 은평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통일로와 수색역세권 개발이 답보상태에 있는 것을 아쉬언 점으로 꼽았다.
그는 “수색역은 인천공항과 경의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지이자 대북진출의 요충지”라며 “현재 롯데그룹이 우선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상암 DMC(디지털미디어시티) 개발 지연으로 수색역도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 코레일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통일시대를 대비한 수색역세권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은평새길에 대해서도 “통일로는 향후 남북을 잇는 중요한 간선도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은평뉴타운과 고양 삼송·지축 지구 등 대단위 도시개발로 교통체증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로와 진흥로의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은평새길 건설이 시급하다”며 “앞으로 관계기관에 적극 건의해 추진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남은 임기의 최대 과제로 ‘청년’을 꼽았다.
그는 “청년은 우리 지역을 이끌어갈 미래의 주인이자 희망”이라며 “일자리와 주거 걱정이 없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청년의 사회참여기회를 보장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5억2000만원을 전통시장에 지원해 15개 점포의 청년 상인을 유치·육성한다. 김 구청장은 “청년 창업자를 전통시장으로 적극 유치해 이곳을 청년 창업 커뮤니티의 보금자리로 조성할 것”이라며 “침체된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로도 삼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등록금 대출 등으로 신용불량 위기에 빠진 청년을 구제하기 위해 재무컨설팅과 채무조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년금융부채클리닉도 운영할 계획이다.
불광역 인근에는 청년전용공간 ‘디 그라운드’ 조성도 검토 중이다. 김 구청장은 “인근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청년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며 “청년들의 생활·자립·행복기반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주민의 삶 속에서 연구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실물 정치인만이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체장 중심의 행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1969년 강원 강릉 △강릉고 △성균관대 국문과 △장을병·이미경 의원 정책비서관 및 입법보좌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은평구청장(2010~)